"이 시대의 최강자가 누군지 보여주겠다".
자신감과 힘이 넘치는 출사표였다. '폭군' 이제동(20, 화승)이 2시즌 연속 MSL결승서 맞붙는 라이벌 이영호(18, KT)에게 강력한 선전포고를 날렸다.
이제동은 20일 서울 문래동 룩스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하나대투증권 MSL 2010' 4강 김윤환과의 경기서 3-1로 승리한 뒤 MSL 결승전서 맞붙게 될 이영호를 상대로 반드시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이제동은 "꾸준히 연속으로 결승에 올랐다는 사실이 만족스럽다. 준비를 열심히 해서 후회없는 결승전을 치루고 싶다. 결승서 맞붙는 영호는 정말 잘하는 선수고, 중요한 순간마다 나랑 항상 붙는 것 같다"면서 "항상 각본 드라마처럼 만나는 것 같다. 그래도 이 시대의 최강자가 누군지 제대로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지금 굉장히 중요한 시기이다. 영호도 잘하고 있고, 나도 잘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대 결승에 올라갔지만 온게임넷 결승전이 두 리그를 다 우승하게 둘 수 는 없다. 저로써는 그렇게 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제가 MSL 결승전 만큼 양보할 수 없고, 이번 결승전이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수없이 많은 결승전을 치러왔지만 더 독하게 마음을 먹어야 할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우승에 대한 집념을 드러냈다.
이제동은 이날 열린 4강전이 최대 고비였다는 심정도 함께 드러냈다. 지난 아발론 MSL 4강서 김윤환 에게 1-3으로 무너지며 결승진출이 좌절됐고, 김윤환이 5전제 저그전에서는 한 번 도 패한적이 없었기 때문.
"4강 같은 경우는 자신감은 넘쳤는데 부담감은 있었다. 이번에 김윤환 선수가 이겼던 것도 있고, 결승을 꼭 가야하는데 제일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다는 사실은 분명 부담이었다. 오랜시간 빌드와 경기의 판을 구성하고 고민했다. 생각했던 것들이 잘 맞아 떨어져서 이번 4강으로 한 수 위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 지지 않으려고 더 연구를 많이 했다. 모 아니면 도 도박적인 승부수지만 그 정도의 배짱은 있어야 하지 않은가".
오는 29일 MSL 결승전에 앞서 22일 열리는 스타리그 결승전 예상에 대해 그는 "김정우 선수가 잘해서 예상하기 힘들다. 또 얼마전 프로리그 경기가 없었더라면 이영호의 승리를 예상했겠지만 김정우 선수가 프로리그 경기서 승리한 만큼 승부는 알 수 없다"라고 조심스럽게 애기했다.
마지막으로 이제동은 "결승전서 많은 분들의 팬들의 사랑과 응원에 보답하는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많이 찾아주셔서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팬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