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 홈런 단독선두' 한화, 쾌조의 4연승…두산 3연패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5.20 22: 01

데뷔 후 첫 한시즌 두 자릿수 홈런 및 생애 첫 홈런 선두. 그것도 팀 승리의 디딤돌이 되는 영양 만점포였다. 한화 이글스가 새 4번타자 최진행의 2홈런 등을 앞세워 두산 베어스를 3연패로 몰아넣고 4연승에 성공했다.
한화는 20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전서 1회 선제 스리런과 7회 동점 솔로포 등 2홈런 4타점으로 맹위를 떨친 4번 타자 최진행을 필두로 한 타선의 파괴력을 앞세워 10-5로 승리했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7승 26패(20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4연승을 내달렸다. 최하위서 탈출하지는 못했으나 확실한 상승궤도에 진입했다는 점은 분명한 사실.
반면 2위(24승 1무 16패) 두산은 최근 3연패로 주춤했다. 특히 연패 동안 승리 계투진의 페이스 하락세가 완연했던 만큼 21일부터 LG와의 잠실 3연전에서 선발로 나설 레스 왈론드-이현승-김선우의 책임감이 더욱 커졌다.

선취점은 상대 선발 임태훈의 동요를 놓치지 않은 최진행의 방망이에서 터져나왔다. 1회초 1사 후 추승우의 몸에 맞는 볼, 김태완의 볼넷으로 1,2루를 만든 한화는 최진행의 좌월 선제 스리런으로 순식간에 3-0을 만들었다. 볼카운트 1-1에서 3구 째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130km)를 공략한 최진행의 힘이 느껴졌다.
4회초에는 한화의 추가점이 나왔다. 정희상의 좌전안타, 정원석의 희생번트 등으로 2사 3루를 만든 한화는 이대수의 좌익선상 1타점 2루타로 4-0까지 달아났다. 이후 두산의 추격점이 나왔다.
3회까지 상대 선발 호세 카페얀에 퍼펙트로 밀리던 두산은 4회말 1사 후 오재원의 중전 안타로 첫 출루에 성공한 뒤 이성열의 우익수 방면 타구 때 우익수 강동우와 2루수 정원석의 호흡이 맞지 않는 바람에 2루타가 나왔다. 1사 2,3루.
후속 타자 김현수는 카페얀의 4구 째 높은 직구(142km)를 그대로 당겼다. 좌익수 최진행이 타구를 잡기 위해 점프했으나 공은 최진행의 글러브 너머로 향했다. 3-4 추격포. 두산은 최준석의 볼넷과 카페얀의 폭투에 편승해 2사 2루까지 다가섰으나 손시헌의 2루수 플라이로 일단 추격했다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5회초 한화는 추승우의 우전안타, 최진행의 좌전안타 등으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확실히 달아날 수 있던 기회였으나 송광민이 유격수 플라이, 정희상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한 점차 박빙 리드를 이어갔고 이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곧바로 두산은 양의지의 좌중간 2루타와 진루타가 된 이원석의 우익수 플라이로 1사 3루를 만든 뒤 이종욱의 득달같은 스퀴즈 번트로 4-4 동점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두산의 반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재원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뒤를 이은 이성열은 좌익수 방면 2루타로 오재원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5-4로 두산이 경기 첫 리드를 잡은 순간.
5이닝 4실점한 임태훈의 바통을 넘겨받은 홍상삼의 호투 후 두산은 7회초 잠수함 고창성을 투입했다. 승리를 확정짓겠다는 움직임이었으나 한화는 이에 아랑곳 없이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선제 스리런의 주인공인 최진행이 좌월 솔로포를 터뜨리며 5-5 동점을 만든 것.
한화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송광민의 중전안타, 정희상의 볼넷으로 2사 1,2루 찬스에서 후속타자 정원석의 유격수 앞으로 흐르는 타구가 나왔다. 평범한 땅볼성 타구였으나 이는 손시헌의 글러브를 외면한 채 외야 좌중간으로 흘러갔고 그 사이 송광민이 홈을 밟았다. 6-5로 한화가 재차 앞선 상황.
실책에 편승한 리드를 잡았기 때문에 한화의 기세는 더욱 뜨거웠다. 후속타자 신경현은 중견수 방면 안타로 한 점을 더하며 7-5를 만들었다. 8회에는 송광민의 좌전 적시타까지 나오며 8-5로 점수 차가 벌어졌다. 한화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
9회초에도 한화는 1사 만루서 상대 좌완 장민익의 폭투에 편승해 9-5로 달아난 뒤 추승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0점 째를 뽑았다. 추격 의지를 잃은 두산에 비수를 꽂는 타점이었다.
한화 4번 타자 최진행은 이날 2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을 작렬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최진행은 이날 홈런으로 시즌 11홈런을 기록하며 이날 KIA전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카림 가르시아(롯데)를 제치고 홈런 단독 선두 자리에 올랐다. 승리투수는 1⅓이닝 무실점투를 펼친 세 번째 투수 안영명.
반면 두산 4번 타자 김현수는 4회 추격의 발판이 된 3점홈런을 작렬하며 분전했으나 팀의 패배에 빛을 잃었다. 두 번째 투수로 나선 홍상삼은 1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홀드를 기록, 되찾은 투구감을 증명했으나 팀의 패배에 고개를 떨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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