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칸 수상 유력, 무슨 상 탈까? [현지 분위기]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05.21 07: 40

영화 ‘시’가 칸 현지에서 공개된 이후 외신들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이에 현지에서는 경쟁부문에 오른 ‘시’의 수상이 확실한 가운데 어떤 트로피를 가져갈지에 더욱 초점이 맞춰져 있다.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수여되는 상은 총 7개. 영화제 최고상에 해당하는 황금종려상을 비롯해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남우주연상 등의 트로피가 마련돼 있다. 
스크린 데일리지에 따르면 영화 ‘시’는 7개 매체에서 별점을 합산한 2.7점의 평점을 받아 최근에 공개된 13개의 경쟁부문 작품 중 3위에 올랐다. 영국 마이크 리 감독의 ‘어나더 이어’(3.4점), 프랑스 자비에 보부아 감독의 ‘신과 인간’(3.1점)에 이어 영국 켄 로치 감독의 ‘루트 아이리시’와 함께 공동 3위에 해당하는 점수이다. 이에 영화 ‘시’는 이 세 작품과 황금종려상을 두고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칸 영화제 최고상에 해당하면 황금종려상 외에 2등에 해당하는 심사위원대상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프랑스 현지시각으로 19일 갈라스크리닝이 끝난 이후에 전세계 영화관계자들과 평단은 10여분에 가까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에 칸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레모(Thierry Fremaux)는 프레스 시사가 끝난 뒤 이창동 감독에게 직접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말하며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감독상에 대한 가능성도 높다. Variety지의 Justin Chang 기자는 영화 ‘시’에 대해 “드러나지 않는 뛰어남을 보여주는 이창동 감독의 조용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신작”이며 “뻔한 스토리로 흐를 수 있는 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창동 감독은 지나치게 감상적인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고 호평했다. “이 감독은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시나리오 작가-감독 중 한 명임을 재확인시켰다”는 말로 깊은 신뢰를 보냈다.
영화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예를 안겼던 이창동 감독. 이에 영화 ‘시’의 상영 이후 여주인공인 윤정희에 대한 호평도 만만치 않다. Justin Chang 기자는 “화려한 의상 속에 멋진 윤정희는 대부분의 연기를 눈으로 한다. 윤정희의 연기가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다”라는 평으로 윤정희의 진정성 있는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영화 ‘시’가 칸국제영화제에서 어떤 상을 가져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국 영화가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상을 받은 건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2002)’이 감독상,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2004)’가 심사위원대상을, 이창동 감독의 ‘밀양(2007)’이 여우주연상,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2009)가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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