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퇴진이라 너무 안타깝습니다".
차범근(57) 수원 삼성 감독이 지난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6월 6일까지만 수원을 이끌고 그 이후에는 잠시 쉬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차범근 감독이 사임을 선택한 까닭은 역시 올 시즌 부진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창단 최다 연패인 6연패를 기록하는 등 최하위까지 추락하면서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수원 삼성의 창단과 함께 지휘봉을 잡았던 김호(66) 감독은 후배 감독의 쓸쓸한 퇴장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 같다. 갑작스럽게 퇴진을 하니 너무 안타깝다"면서 "많은 희생을 통해 팀을 이끈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퇴장은 아쉽다"고 후배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호 감독은 지난 1995년 수원의 창단 감독을 지냈다. 수원 감독 시절 K리그 2회, FA컵 1회, AFC 챔피언스리그 2회 등 여러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수원 삼성을 아시아 최강팀 중 하나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김 감독에 이어 2대 수원 감독을 맡은 차범근 감독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2003년 말에 수원의 사령탑에 오른 차범근 감독은 2004년 K리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2005년 컵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또 2008년에는 K리그 통산 2번째 우승과 컵대회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하여 더블을 이룩했다.
김호 감독은 "어쨌든 수원은 K리그를 리드해야 할 팀이다"면서 "빨리 정상을 찾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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