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밖의 부진으로 미국프로야구(MLB)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를 기록중인 시애틀 매리너스. 분위기 반전 카드로 준비 중이던 좌완 투수 에릭 베다드(28)의 복귀 날짜로 뒤로 늦춰졌다.
21일(이하 한국시간) AP통신은 시애틀 돈 와카마쓰 감독의 말을 인용해 "베다드의 메이저리그 복귀가 6월말까지 늦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베다드는 지난 8월 어깨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시애틀 잭 주렌식(59) 단장은 "올 시즌 우리 팀을 완성하는데 베다드는 꼭 필요한 조각이었다"며 "올 시즌 그의 복귀를 자신하며 재활 훈련을 꼼꼼히 챙겨 우리 팀이 앞으로 나아가는데 힘이 될 것"이라며 지난 2월 1년 150만달러(약 16억원)에 재계약을 했다. 옵션으로 최대 600만달러(약 67억원)까지 걸었다.

배다드는 애리조나에서 과거 랜디 존슨의 몸을 관리해준 트레이너의 도움으로 순조롭게 재활을 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주 시뮬레이트 게임에서 30개의 공을 던진 후 어깨에 통증을 느끼며 문제가 생겼다.
지난 2002년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통해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베다드는 통산 144경기에 등판해 822이닝을 던져 51승41패 평균자책점 3.71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06년(15승)과 2007년(13승) 볼티모어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린 후 시애틀로 이적했지만 2년 연속 부상으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도 전반기 5승3패 평균자책점 2.82로 부활의 기미를 보이다 8월에 또다시 어깨 수술을 받고 자유계약선수(FA) 상태로 재활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술 후 부활만 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시애틀은 그와 재계약을 했다.
그러나 베다드의 수술에 참여한 관계자는 수술 직후 "베다드가 8월에나 복귀가 가능하지만 재활 여부에 따라 5월에 복귀도 가능하다"는 말에 비춰볼때 그의 복귀 시점은 무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어깨 통증 직후 피칭 연습을 멈췄던 베다드는 23일 다시 공을 잡을 예정이다. 베다드는 어깨 상태를 체크한 뒤 스프링 트레이닝 장소인 애리조나로 다시 건너가 최소 2차례 불펜 피칭과 2차례 시뮬레이션 경기를 통해 몸상태를 체크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베다드는 6월 중순에 모든 준비를 마치고 6월말 또는 7월초에 빅리그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현재 15승 26패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시애틀은 베다드의 복귀가 간절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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