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론의 여지없는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이 데뷔 25주년을 맞았다. 25주년이라, 그의 음악과 함께 한 25주년을 떠올리면 “그의 음악이 있어 행복하다”고 말하는 이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데뷔 25주년을 맞은 이승철은 25주년 기념앨범 ‘너에게 물들어간다’와 공연 ‘오케스트락’으로 팬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큰 선물을 하고 있다.
이승철의 첫 번째 선물 ‘너에게 물들어간다’에는 이승철의 명곡들을 평소 이승철을 존경하고 사랑해온 후배가수들이 리메이크해 부른 곡들이 수록돼 있다. ‘소녀시대’‘희야’‘안녕이라고 말하지마’‘긴하루’‘떠나지마’‘마지막 콘서트’‘방황’ 같은 곡들은 소녀시대, 김태우, 박진영, 아이비, 김범수, 김정원 교수, 줄리어스 킴, 타이거 JK 등 쟁쟁한 스타들을 통해 재탄생 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신곡 ‘너에게 물들어간다’는 힘을 빼고 편안한 느낌으로 부른 노래다. 뮤직비디오에는 후배가수 유진이 출연했다. 이승철은 “가수가 한 가지 색을 갖고 가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만 나쁠 수도 있는 것이다. 똑같은 발라드보다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11집에서는 완전히 다른 음악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피처링을 한 가수들은 무슨 기준으로 선택했을까. 이승철은 “‘소녀시대’라는 곡을 생각하면서는 당연히 소녀시대를 떠올렸다. 박진영은 우리나라 최고의 엔터테이너가 아닐까 싶다. 김태우는 나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밝히는 후배다. 이들 뿐만 아니라 모두들 내가 아끼는 이들이고 25주년 기념 앨범에 들어가는 노래들인 만큼 직접 편곡들도 맡아 하면서 정성을 들였다.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렇듯 후배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25주년 기념 앨범을 낸 이승철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가수들의 상징이자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잠실 주경기장 공연을 앞두고 있다.

6월 5일 잠실 주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 역시 지난 25년간 22장의 앨범, 1000회 이상의 콘서트를 한 이승철답게 50인조 오케스트라와 꿈의 무대를 수놓는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댄서들이 6개월 전부터 준비해온 야마카시, 발레, 비보이, 힙합, 레게, 탭댄스 등 화려한 춤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100미터에 달하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3D와 5.1서라운드의 만남, 30미터 대형 LED 영상과 더불어 잠실벌을 메우는 특수 레이저 라이트, 100미터 상공에서 비춰지는 비행선 특수 카메라는 무대를 넘어선 예술 세계를 보여준다.
잠실 주경기장 공연을 앞두고 있는 이승철에게 공연을 앞둔 소감을 물었다. 이에 이승철은 잠실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펼치는 김장훈-싸이, 조용필을 떠올렸다. 그는 “세 가수(팀) 모두 역량으로는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아무 무리가 없다고 본다. 그만큼 대단한 분들이다. 나는 이번 공연 같은 경우 가수 생활을 하면서 일종의 ‘기록’이고 ‘일기장’ 같은 거니까 편안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겸손을 보인 이승철이지만 공연 티켓 대부분을 판매한 상태다.
이번 앨범을 발표하고 공연을 준비하며 돌아본 25년을 그는 “꿈을 꾼 것 같다”고 표현했다. 그는 “꿈같이 아득하고 이런 저런 노래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꿈꾸듯 살다가 지금에 도달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금 내 나이에 앨범을 발표하고 공연을 하고 이렇게 간담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꿈이다. 조용필, 패티김, 인순이 같은 분들과 오랫동안 함께 음악을 사랑하고 할 수 있는 지금의 모습들이 아름다운 것 같아 무척 행복하고 흐뭇하다”고 덧붙였다.
언제까지 지금처럼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도 그만의 여유가 묻어나온다. 그는 “은퇴는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 은퇴라는 계급장은 스스로 떼는 게 아니다”고 밝혔다.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대중가수인 만큼 대중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말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길 이상으로 이승철은 새로운 내일을 기약하고 있다. 늘 대중의 소중함을 잊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이승철, 그런 그이기에 앞으로의 25년, 그 이상을 더 기대하고 설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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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이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