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의 황제’ 이승철이 데뷔 25주년을 맞았다. 늘 가슴을 울리는 목소리로 팬들 곁에서 감동과 위안을 안겨준 이승철은 25주년을 맡아 자신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후배들의 목소리가 담긴 25주년 기념 앨범과 잠실 주경기장 공연을 갖고 팬들 곁에 다가왔다.
보기만해도 핑크빛 사랑으로 물들 것 같은 25주년 기념 앨범 ‘너에게 물들어간다’와 6월 5일 열리는 잠실 주경기장 공연을 앞둔, 행복한 얼굴을 한 그의 곁에는 언제나 힘이 되는 사랑하는 아내도 함께였다.
-25주년을 맞은 소감은

꿈을 꾼 것 같다. 꿈같이 아득하고 이런 저런 노래가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꿈꾸듯 살다가 지금에 도달을 한 것 같다.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나
은퇴는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 은퇴라는 계급장은 스스로 떼는 게 아니다. 지금 내 나이에 앨범을 발표하고 공연을 하고 이렇게 간담회를 한다는 것 자체가 꿈이다. 하지만 35주년은 무리가 없지 않을까.(웃음)
-가수 생활에 위기였던 순간이 있다면
굴곡이 많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가장 은퇴를 고민하게 한 사건은 ‘소리쳐’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던 때다. 가수로서 가장 뼈저린 아픔은 음악적으로 인정을 못 받는 것이다. 그렇게 사랑하는 음악이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음악으로 돌팔매질 당할 때 정말 아프다.
-가수를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는
매번 공연 할 때마다 느낀다. 가수하길 잘했다. 우리 집안에는 노래 잘하는 사람들이 없는데 이런 돌연변이를 낳아줘서 고맙고 그 오랜 옛날 나를 말려주지 않아서 정말 감사하다. 재능을 알아봐준 어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번 앨범에 쟁쟁한 후배 가수들이 참여했는데
‘소녀시대’라는 곡을 생각하면서는 당연히 소녀시대를 떠올렸다. 박진영은 우리나라 최고의 엔터테이너가 아닐까 싶다. 김태우는 나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밝히는 후배다. 이들 뿐만 아니라 모두들 내가 아끼는 이들이고 25주년 기념 앨범에 들어가는 노래들인 만큼 직접 편곡들도 맡아 하면서 정성을 들였다.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잠실 주경기장 공연의 관람 포인트는
50인조 오케스트라와 꿈의 무대를 수놓는다.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댄서들이 6개월 전부터 준비해온 야마카시, 발레, 비보이, 힙합, 레게, 탭댄스 등 화려한 춤을 선보인다. 뿐만 아니라 100미터에 달하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3D와 5.1서라운드의 만남, 30미터 대형 LED 영상과 더불어 잠실벌을 메우는 특수 레이저 라이트, 100미터 상공에서 비춰지는 비행선 특수 카메라는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잠실 주경기장 공연을 앞두고 있는 조용필에 대한 느낌은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것을 넘어선 그 무언가를 갖고 계신 분이다. 우리나라에서 조용필 선배와 같은 사람이 되기란 어렵다. 조용필 선배와 앞 다퉈 간다는 그런 차원이 아니라 예술인의 품위와 자존심을 지키는 모습에 존경을 표한다. 어서 빨리 조용필 선배의 신보를 만나고 싶다.
-어떤 가수가 되고 싶나
가수로서 품위를 지키고 예술인이라는 자존심, 품위를 지키는 사람이 되는 게 목표다.
-정규 11집은 언제 만날 수 있나
정규 11집은 10월께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항상 대중성이 있으면서도 스타일이 있는 음악에 대한 고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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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루이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