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데' 정원석이 찾은 환한 '웃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5.21 10: 59

"그래도 뭔가 있으니까 그런 응원가를 불러주는 것 아니겠는가".(웃음)
입담도 여전했고 데뷔 11년차 만에 비로소 잡은 주전 출장 기회에 표정도 밝았다. '이적생' 정원석(33. 한화 이글스)이 자신의 응원가에 호쾌하게 웃었다.
지난 시즌 후 두산에서 방출된 뒤 동국대 시절 스승 한대화 감독과 함께 제2의 야구인생을 써내려가고 있는 정원석은 올 시즌 한화의 주전 2루수로 출장하며 43경기 3할1푼 2홈런 12타점 6도루(20일 현재)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출장 기회를 잃고 2군에서만 활약했던 정원석은 프로 데뷔 후 사실상 처음으로 제 자리에서 기회를 얻으며 '복병' 한화의 주전 선수로 거듭났다.

정원석의 활약은 팀에도 반가운 일. 김태균(지바 롯데)-이범호(소프트뱅크)의 잇단 이적에 송진우(요미우리 코치 연수)-정민철(한화 투수코치)의 연이은 은퇴로 전력 공백이 극심한 한화지만 팀 컬러 변화 속에 새 체제를 갖추며 최근 4연승 콧노래를 부르는 중. 그리고 그 속에는 정원석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특히 정원석의 응원가는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개가수'(개그맨 겸 가수) 허경환의 노래를 개사한 정원석의 응원가는 그가 타석에 들어서는 순간 "한화에 정원석이 있는데, 있는데"라고 큰 목소리로 울려퍼진다. '섹시가이' 전근표의 응원가와 함께 대단한 중독성을 자랑 중.
20일 친정팀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정원석은 중독성이 강한 응원가에 환하게 웃었다. 18,19일 도합 7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성적도 좋았기 때문인지 표정도 밝았다. 처음 타석에 들어설 때는 '있는데' 연발로 인해 웃겨서 적응이 힘들었다던 그는 특유의 입담까지 발휘했다.
"나도 내 응원가가 웃기다. 처음에는 잘 적응도 안 되었고. 그래도 나한테 뭔가 있으니까 구장을 찾은 팬들이 '있는데, 있는데'를 불러주는 것 아니겠는가".(웃음)
본인은 그저 재미있다고 하지만 '있는데 효과'는 꽤 쏠쏠하다. 원정 때보다 더 크게 울려퍼지는 응원가와 함께 팬과 마주보며 나서는 홈경기서 정원석은 3할4푼7리(75타수 26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 중.
21일부터 선두 SK와의 대전 홈 3연전을 앞두고 있어 연승행진의 고비를 맞은 한화. 하위타선에서 만만치 않은 정확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같은 이적생 입장인 유격수 이대수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며 센터라인을 구축 중인 정원석. '내게도 뭔가 있다'라며 밝은 웃음을 보여준 정원석이 팀 연승 행진에도 제대로 공헌할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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