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지석 미국 통신원] '아메리칸리그의 저주인가' 박찬호(37·뉴욕 양키스)가 또 다시 홈런을 허용했다. 올 시즌 벌써 5개째 홈런을 내줬다. 지난 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구원투수로 나서 단 한 개의 홈런도 내주지 않았던 것과는 천양지차다.
박찬호는 21일(한국시각)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템파베이 레이스와의 홈경기에서 4-7로 뒤진 8회초 앤디 페티트-데이빗 로버트슨에 이어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1탈삼진 2안타(1홈런)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방어율은 8.10에서 7.27로 낮아졌다.

박찬호는 선두 벤 조브리스트를 상대로 슬라이더로 던져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어 에반 롱고리아에게 투심패스트볼을 던져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 이전 등판의 부진을 만회하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카를로스 페냐에게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3경기 연속 피홈런이자 올 시즌 7.1이닝 동안 무려 5번째로 내준 홈런이었다. 특히 이 홈런으로 점수 차가 4점으로 벌어져 양키스는 추격의 끈을 놓치고 말았다. 호흡을 가다듬은 박찬호는 B.J. 업튼을 3루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다시 9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윌리 아이바를 삼진으로 잡아낸 뒤 디오너 나바로에 중전안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리드 브리낙을 중견수 플라이로, 제이슨 바틀렛을 3루 땅볼로 아웃시켜 추가 실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양키스는 올 시즌 5연승 행진을 달리며 불패신화를 이어가던 선발 페티트가 홈런을 3방이나 허용하는 등 5이닝 7실점(6자책)으로 무너져 경기를 그르쳤다. 9회말 데릭 지터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며 추격전을 펼쳤지만 결국 6-8로 무릎을 꿇었다.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을 기록 중인 레이스는 선발 제임스 실즈가 7.1이닝 4실점(3자책)으로 역투한 데 힘입어 가장 먼저 30승(11패) 고지에 올랐다. 최근 3연패의 부진을 보인 양키스(25승16패)와의 승차는 5경기로 늘렸다.
한편 양키스는 22일부터 내셔널리그의 뉴욕 메츠와 서브웨이 시리즈로 인터리그 3연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