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녀', 호기심 넘어 '볼만한 영화' 될까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0.05.21 14: 32

전도연 주연 영화 '하녀'가 뜨거운 관심 속에 흥행 중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 결과에 따르면 '하녀'는 지난 20일 전국 10만 3581명을 모아 누적관객수 123만 9134명을 기록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개봉 8일만에 관객 120만 돌파를 이뤘다.
지난 13일 개봉한 '하녀'는 개봉 당일 15만명을 넘게 동원하며 쟁쟁한 외화들을 넘고 흥행 1위로 출발한 이후 꾸준히 그 스코어를 유지하며 흥행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루에 10만명 가량의 관객 동원률을 보이는 '하녀'는 3일만에 60만명, 4일만에 80만명, 6일만에 100만 돌파를 이루며 박스오피스 정상을 석권 중이다.

이런 결과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약점을 넘고 이룩한 모습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12일 개막한 제 63회 칸 영화제 공식 경쟁 부문에 초청돼 그 만큼 이슈성과 화제성이 강하다. 현재 흥행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궁금한 영화'라는 점이 크다.
문제는 '뒷심'. 고 김기영 감독의 60년대 원작을 새롭게 리메이크한 '하녀'의 힘은 불륜이라는 막장스러운 내용을 고품격으로 이끌 수 있는 임상수 감독의 역량과 전도연 윤여정 이정재 서우 등 배우들의 호연에 있다.  
영화는 임 감독 특유의 영화적 감성과 농익은 연기자들의 저력이 돋보인다. 하지만 관객 반응은 분분하다. 영화관에서는 의도치 않은 장면에서 곳곳에 폭소가 터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영화 속에 조롱적이고 냉소적인 분위기가 가득하기 때문이다. 곱씹게 하는 영화란 반응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더 많은 관객들의 발걸음을 모으기 위해서는 호기심을 넘어 '볼 만한 영화'라는 평을 들어야 한다.
영화는 이혼 후 식당 일을 하면서도 해맑게 살아가던 은이(전도연)가 자신에게는 까마득하게 높은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가 완벽해 보이는 주인집 남자 훈(이정재)과 불륜을 저지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ny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