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선발진의 연쇄 부진 속에 '투수 전원 대기령'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선 감독은 21일 사직 롯데전에 앞서 "이제부터 선발 로테이션을 하지 않고 경기 전날 (선발 등판 여부를) 통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날 선발 투수를 제외한 모든 투수를 투입하겠다는 뜻.
또한 그는 "선발 투수가 1~2이닝 밖에 못 던진다. 2~3회가 되면 승부가 이미 상대 팀에 가 있다"고 꼬집었다. 지난해 다승왕에 오른 윤성환이 투구 밸런스가 무너져 계투진으로 강등됐고 10승 보증 수표로 기대를 모았던 장원삼 또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배영수 역시 첫 3경기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나 최근 들어 주춤하고 있다.
선 감독은 "이번 3연전에서 선발 투수가 흔들리면 초반부터 좋은 투수를 투입할 것"이라며 "오늘(브랜든 나이트)과 내일(장원삼) 경기에는 그나마 컨디션 좋은 투수가 나와 괜찮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특히 선 감독은 배영수에 대한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는 "어제 배영수를 불러 '초심을 잃지 마라'고 한 마디 던졌다. 시범 경기 때 5선발 경쟁을 벌이는 상황이었지만 시즌 초반에 잘 던지고 5선발 경쟁 후보들이 2군으로 내려간 뒤 스피드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컨트롤이 나빠지고 공이 한가운데 몰린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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