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을 앞둔 허정무 감독의 머리 속에는 어떤 것이 자리잡고 있을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4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사이타마에서 한일전을 펼친다.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펼치는 동북아 축구 강국의 대결은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니고 있다.
26인의 예비선수를 추려낸 대표팀은 현재 '부상 병동'이다. 공격진의 핵심인 박주영(AS 모나코)이 부상서 회복했지만 완벽한 컨디션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동국(전북)은 무리한 경기 출장으로 인해 허벅지 근육에 이상이 생겼다. 그리고 에콰도르와 경기서 '신데렐라'로 떠오른 김재성(포항)도 발목에 부상을 당했다.

또 이와 함께 신예 구자철(제주)도 파주 NFC서 훈련 도중 몸에 이상이 생기고 말았다. 가뜩이나 선수 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허정무 감독은 골치가 아플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오래 전에 결정된 한일전은 피할 수 없는 한판이다.
그동안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서 부상 때문에 문제가 생긴 경우는 적지 않다. 우선 1998 프랑스 월드컵 때 중국과 최종 평가전을 치르다 본선에서 벤치만 지켰던 황선홍의 경우가 있다.
그리고 2006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절정의 골감각을 자랑하던 이동국이 부상으로 인해 최종 엔트리서 탈락하는 비운을 맛봤다. 게다가 이동국은 이번에도 부상을 당해 침울한 상황이다.
물론 한일전이 갖는 특수성은 변하지 않는다. 단순히 축구 경기가 아니라 국가 대 국가의 대리전이라고 불리기 때문. 그렇기 때문에 허정무 감독의 고민은 깊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이날 일본은 우리 대표팀과 경기를 펼친 후 출정식을 갖기 때문에 의미가 남다르다.
따라서 허정무호는 이날 부상없이 승리를 챙겨야 본전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만약 패배를 당한다면 월드컵을 앞두고 분위기가 가라 앉을 수 있다. 또 만약 무리한 경기를 펼치다 부상선수가 나온다면 큰 손실을 입게 돼 본선에서 선수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그래서 허정무 감독은 여러 가지를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을 위해 실리를 찾을 것인지, 분위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승리를 챙길 것인지 고민스럽다.
물론 일본전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그동안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선수들이나 컨디션 점검 혹은 전술적 실험으로 대체할 수 있다.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줄일 수 있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과연 허정무 감독이 단순한 축구경기가 아닌 한일전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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