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희 칸에 온 건 운명"… 이미 시트콤 연기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05.22 07: 40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의 연출을 맡은 장철수 감독이 “서영희가 이 작품을 함께 하게 된 것은 운명인 것 같다”고 밝혔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제63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됐다. 메가폰을 잡은 장철수 감독도 황금카메라상 후보에 24명의 쟁쟁한 감독들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황금카메라상은 칸영화제 초청작 중 장편 데뷔작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일종의 '신인감독상'이다.
영화가 칸에서 공개된 이후에 장철수 감독은 황금카메라상의 강력한 후보로 주목을 받고 있다. 칸에 머물고 있는 장철수 감독에게 수상에 대한 기대를 묻자 “사실 첫 장편 영화로 칸에 온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했고 기뻤다”며 “상을 받지 않더라도 여기 온 것으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고 그 동안 영화를 찍으면서 힘들었던 스태프와 배우들에게 조금이라도 보상이 되고 즐거움이 됐던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주연배우로 열연을 펼치며 쉽지 않은 역을 소화했던 서영희의 캐스팅에 대해서 “서영희는 데뷔초기부터 연극 무대에서 오랫 동안 연기를 갈고 닦은, 이견이 없이 내공과 깊이가 있는 여배우이다. 영화를 하면서도 서영희의 내면에 잠재돼 있는 감정이 연기로 폭발돼 나올 때 섬뜩함을 느꼈던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극중에서 박정학한테 정말 심하게 맞는 장면이 있는데, 박정학이 연기에 몰입해서 때리는 강도가 너무 셀 때도 있었다. 그때 너무 아팠을 텐데도 싫은 내색을 전혀 하지 않고 ‘괜찮다’라면서 넘어갔다. 또한 그에 반해서 자신이 박정학한테 폭행을 할 때도 가차 없이 하면서 진짜 극중의 인물이 돼 살벌한 연기를 펼쳤다”고 덧붙였다.
서영희는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에서 칸에 다녀온 톱스타를 연기했었는데 올해 생애 처음으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으며 진짜 인연을 맺게 됐다.
장철수 감독은 “정말 이 작품은 서영희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잘 해내지 못했을 것이다”며 “시트콤에서도 칸에 다녀온 역을 했는데 정말 올해 칸에 오게 됐다. 작품과 그 배우의 인연은 정말 있는 것 같다. 이게 바로 운명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장 감독은 “너무 센 영화를 해서 많은 분들이 또 비슷한 영화를 만들지 않을까 물어도 보시는데 저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 도전해 보고 싶다. 저도 저의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은 작고 아름다운 섬 무도, 그 곳에서 섬마을 다섯 가구 일곱 명이 무참하게 살해되는 끔찍한 사건을 다룬 잔혹스릴러 물이다. 섬뜩하고 잔혹한 진실의 한 가운데 있는 ‘김복남’이라는 캐릭터의 비극을 통해 타인의 일에 무관심하고 불친절한 현대인에게 깊이 있는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다.
특히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연기파 배우로 성장하고 있는 서영희는 김복남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순박한 여인이 한 순간에 잔혹하게 변화해 가는 모습을 설득력 있게 보여줘 호평을 이끌어 냈다.
crystal@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