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출신' 박명환과 'LG출신' 레스 왈론드가 '4연승'과 '4연패'의 길목에서 만났다. 야속하게도 상대팀은 친정팀이다. 양팀은 올 시즌 7차례 맞대결에서는 3승1무3패로 팽팽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박명환은 올 시즌 6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5.97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8일 부산 롯데전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박명환은 4월 24일 한화전까지 승리투수가 되며 부활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후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되며 한달 가까이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직구 구속은 140km 초반을 찍지만 슬라이더의 각도가 예리해져 제구만 낮게 된다면 5이닝 2실점까지는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퇴출 직전까지 몰렸던 왈론드는 지난 15일 인천 SK전에서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2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그러나 평균자책점 8.10이 말해주듯 '롤러코스터' 피칭을 선보이고 있어 호투를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왈론드는 지난 4월 9일 잠실 LG전에 등판했지만 1⅓이닝 동안 4실점(3자책)으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무기인 체인지업과 커브의 위력이 살아나 좌타자가 많은 LG를 상대로 제구에 신경 써 던진다면 6이닝 3실점 이내로 막을 수 있다.

LG는 타자들의 방망이가 매우 뜨겁다. 상하위 타선을 가리지 않고 라인업에서 고루 폭발하고 있다. 선두타자 이대형, '큰'이병규와 '작은'이병규도 타격감이 좋다. 여기에 박병호도 전날 2안타를 기록하며 중심타자의 역할을 해줬다. 1군에 올라온 권용관도 두 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치며 타선에 힘을 불어 넣었다.
두산은 최대 무기인 집중력 있는 타선은 좀처럼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재원, 이성열, 김현수가 분전하고 있지만 그 뒤를 받치고 있는 최준석, 손시헌이 폭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특별한 타격 슬럼프도 아니고 언제든지 홈런포를 쏘아 올릴 수 있는 한방이 있기에 LG를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두산은 연패의 과정 속에서 결정적인 수비 실책이 눈에 띈 반면 LG는 수비와 주루 플레이에서 높은 집중력을 선보이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작은 플레이 하나로 연승과 연패의 명암이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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