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우 선수가 잘하기는 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강자의 여유가 느껴졌다. '최종병기' 이영호(18, KT)는 스타리그 우승은 궁극의 목표인 양대리그 동시 제패로 가는 과정의 일부라고 여겼다.
즉 22일 서울 김포공항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스타리그 2010' 결승전의 승자는 자신이라는 믿음이 가득했다.

이영호는 "데뷔 때부터 돌이켜보면 항상 쉼없이 달려왔다. 항상 빡빡한 일정으로 힘들었던 적이 많았던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노하우가 생겼고, 내가 잘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니 힘든 줄 모르겠다. 일단 1차 목표였던 양대리그 결승행은 이뤘다. 목표란 높게 잡아야 하지 않나, 남은 건 양대리그 제패 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나에게는 운도 따르는 것 같다. 굉장한 선수들과 양대리그 결승전에서 우승을 다툰다. 두 선수 모두 저그라 그동안 많이 하지 못했던 저그전을 할 수 있어 좋고, 준비하기도 좋다. 굉장히 자신있다. 이 선수들을 이기고 우승한다면 그 기쁨이 두 배 세 배가 될 것"이라고 들뜬 마음을 표현했다.
스타리그 결승전 준비와 관련해 이영호는 "이미 모든 준비를 90% 이상 마쳤다. 지금 바로 나가서 경기를 해도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골든마우스라는 멋진 의미를 눈 앞에 뒀다. 망치지 않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다전제 승부에서는 1세트가 중요하지만 난 이번 결승전서 3세트를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다. 1, 2세트를 하나씩 나눠가질 것이라고 보고 3세트를 놓치지 않겠다. 아무래도 다전제 경험이 많은 만큼 최대한 판을 내 쪽으로 끌고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영호는 "김정우 선수가 첫 결승 진출이라 의욕적으로 준비할 것 같다. 설레는 상대"라며 "첫 번째 결승이라 기대하는 바가 크겠지만 승부의 세계가 냉정하다는 알려주겠다"라고 최후의 승자는 자신이 될 것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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