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를 소재로 한 두 편의 드라마가 비슷한 시기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8월 방영을 목표하고 있는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와 KBS 월화극 '국가가 부른다' 후속으로 7월 방송 예정인 '구미호의 복수'(가제)가 그 주인공.
올 여름 안방극장을 달굴 두 작품은 기존 공포물에 등장했던 구미호를 소재로 이색적인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환상의 커플' '미남이시네요'를 집필한 스타 작가 홍자매(홍미란, 홍정은)의 신작으로 500년 봉인에서 풀려난 구미호가 액션배우 지망생인 인간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남자 주인공에 일찌감치 이승기가 낙점돼 화제가 되고 있으며, 여자 주인공으로는 신세경이 물망에 올라와 있다.
'구미호의 복수'는 '국가가 부른다'와 함께 KBS 미니시리즈 공모 당선작이다. 구미호 설화 그 이후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구미호에게 반인반수(半人半獸)의 딸이 있었다는 독특한 설정으로 눈길을 모은다. 여자 주인공으로 한은정이 캐스팅됐다.
비슷한 소재의 두 작품이 같은 시기에 방송됨에 따라 두 드라마의 경쟁 또한, 시청자들에게 드라마 외적인 재미를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2008년도에도 SBS와 MBC에서 몇 개월 상간으로 의적 일지매를 소재로 드라마 2편이 나란히 방송돼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이준기 주연의 SBS '일지매'와 정일우의 MBC '돌아온 일지매'가 그 작품으로, 당시 몇 개월 앞서 방송된 '일지매'가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탓에 상대적으로 '돌아온 일지매'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같은 소재, 다른 색깔의 두 드라마가 윈-윈할 수 있을지, 아니면 서로가 서로에게 독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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