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 결승타' 두산, LG 꺾고 4연패 탈출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0.05.22 20: 17

두산 베어스가 길었던 4연패의 터널에서 빠져 나왔다. LG 박종훈 감독은 거친 항의로 무기력한 플레이를 하던 선수들을 일깨우려 했으나 아쉽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타격감이 떨어진 김현수를 대신해 시즌 첫 4번타자로 출전한 최준석이 선취 타점과 결승타를 날리며 제 몫을 해냈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시즌 8번째 맞대결에서 1-1 동점이던 7회말 1사 1,2루에서 4번타자 최준석의 결승타와 대타 손시헌의 투런 쐐기포에 힘입어 5-2로 승리를 거뒀다. 7회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1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낸 고창성이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양팀은 1회 각각 득점찬스가 있었다. 먼저 LG는 1회초 상대 선발 왈론드의 제구력 난조를 틈타 이대형과 권용관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큰'이병규의 3루수 앞 타구 때 이원석의 수비 실책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병호와 조인성이 연속 삼진을 당한 뒤, 6번 정성훈이 왈론드의 초구를 건드려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나며 만루에서 한 점을 뽑지 못했다.

두산도 1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의 우전안타와 이성열의 몸에 맞는 볼로 1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LG 선발 박명환을 상대로 최준석과 김현수가 각각 유격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다.
그러나 4연패의 늪에 빠져있던 두산은 3회말 선두타자 이종욱의 우측 선상 2루타와 오재원의 중전안타로 만든 무사 1,3루에서 득점에 성공했다. 3번 이성열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최준석이 중견수 희생타로 3루에 있던 이종욱을 홈으로 불러들여 한 점을 선취했다.
LG는 3회와 5회 주자가 나갔으나 2차례 병살타로 물러나며 찬스를 살리지 못하다 7회초 두산 2번째 투수 정재훈을 상대로 점수를 뽑아냈다. 선두타자 백창수가 볼넷으로 걸어 나간 뒤, 서동욱의 희생번트가 실패했지만 1사 1루에서 9번 김태완이 좌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1-1을 만들었다.
하지만 두산이 7회말 곧바로 3점을 뽑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1사후 오재원의 좌전안타와 이성열의 1루수 앞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4번 최준석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2-1을 만들었다. 이어 김현수의 직선타구를 LG 2루수 김태완이 잡지 못하고 우익수 쪽으로 빠뜨리자 3루에 있던 이성열은 홈을 밟아 3-1로 달아났다. 그러나 1루에 있던 민병헌은 2루에서 아웃 돼 2사 1루가 되었으나 대타 손시헌이 LG 5번째 투수 김광수를 상대로 우측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리며 5-1로 벌였다. 손시헌의 대타 홈런은 올 시즌 9번째, 통산 626번째, 개인 통산 1호다.
LG는 9회초 손인호의 2루타에 이은 1사 3루에서 김태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이날 두산의 연패 탈출에는 '미운오리' 레스 왈론드(34)가 가장 큰 공헌을 했다. 퇴출 직전까지 갔다는 말까지 나왔던 왈론드는 지난 15일 인천 SK전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둔데 이어 이날 6이닝 동안 3안타 3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자신의 승리보다 팀의 4연패를 끊는 귀중한 승리의 디딤돌을 놓으며 '백조'로 다시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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