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 김정우, 이영호 꺾고 스타리그 첫 우승(종합 1보)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0.05.22 22: 05

최고의 반전 드라마가 완성됐고 새로운 스타의 신이 탄생했다. 저그의 구원자 '메시아' 김정우(19, CJ)의 불굴의 의지로 이영호의 최연소 스타리그 3회 우승을 저지하며 스타리그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김정우는 서울 김포공항 대한항공 본사격납고 특설무대에서 열린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결승전에서 0-2로 뒤지던 3세트부터 믿을 수 없는 투지를 발휘하며 3, 4, 5세트를 내리 따내며 리버스스웹 역전승으로 스타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생애 첫 우승을 노렸던 김정우는 매세트 다양한 공격 방법을 들고나오며 이영호 무너뜨리기에 성공,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반면 이윤열 박성준 이제동의 뒤를 이어 프로게이머로써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영예인 골든 마우스에 도전했던 이영호는 마지막 평정심이 무너지며 눈 앞까지 다가웠던 골든 마우스를 놓쳤다.
이날 결승 경기전까지 공식전 12연승을 달리던 김정우의 기세로 인해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기대와 달리 이영호의 초반은 이영호의 분위기였다. 1세트 부터 이영호가 승기를 틀어쥐었다. 김정우가 뮤탈리스크에 이은 히드라리스크 올인 러시, 드롭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영호를 흔들려고 시도했지만 이영호는 꿈쩍도 않고 방어에 성공, 여세를 몰아 단숨에 중앙 점거 후 김정우의 12시 확장기지를 후려치며 기선 제압에 성공,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를 가득 메운 1만 2천명의 관중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2세트서도 이영호의 매서움은 계속됐다. 김정우가 극단적인 3해처리 노스포닝풀 빌드를 성공하며 추격을 노렸지만 이영호는 신기에 가까운 경기력으로 김정우의 노림수를 차례대로 격퇴시키며 상대의 추격의지를 완벽하게 꺾어버렸다.
0-2로 일방적으로 밀린 김정우는 3세트 앞마당 대신 9시 확장이라는 배수의 진을 치고 반격에 나섰다. 1, 2세트 빗나가던 김정우의 노림수는 3세트에서는 기막히게 들어먹혔다.
앞마당이 아닌 9시 지역을 가져간 김정우는 속도 업그레이드 저글링으로 이영호의 첫 진출 병력을 제거한 뒤 2개의 해처리에서 생산한 뮤탈리스크로 머린, 터렛 방어라인을 뚫어내고 본진을 장악하며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감을 되찾은 김정우는 4세트서도 이영호를 상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승부를 기어이 원점으로 돌렸다. 오버로드 정찰로 이영호의 전진 배럭스를 간파한 김정우는 앞마당 확장 이후 저글링 한 기로 이영호의 메카닉 전략을 확인하며 승부의 균형을 맞출 발판을 마련했다. 이영호가 드롭십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히드라리스크로 막아냈고, 저글링-럴커 조합으로 이영호의 정면을 돌파하며 결국 승부를 마지막 5세트까지 몰고갔다.
김정우의 뒷심은 정말 무서웠다. 마지막 5세트 매치포인트서 무난하게 더블 커맨드를 선택한 이영호를 허를 찌르는 저글링 러시로 상대의 본진을 단숨에 점거하며 역전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우승을 차지한 김정우에게는 4,0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 골든 마우스가 주어졌고 준우승을 차지한 이영호에게는 2,0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가 수여됐다.
한편 e스포츠 역사상 최초로 비행기 격납고에서 열린 스타리그 결승전은 대만원 사례를 이뤘다. 당초 좌석 4000석을 가볍게 채운뒤 추가로 배치된 의자 2500석 넘어서며 모두 1만 2천명의 관중이 입장하며 식지 않은 e스포츠의 인기를 보여줬다.
◆ 대한항공 스타리그 2010 결승전.
▲ 이영호(KT 롤스터) 2-3 김정우(CJ 엔투스)
1세트 이영호(테란, 7시) 승 <매치포인트> 김정우(저그, 1시)
2세트 이영호(테란, 5시) 승 <태풍의눈> 김정우(저그, 11시)
3세트 이영호(테란, 11시) <투혼> 김정우(저그, 7시) 승
4세트 이영호(테란, 12시) <그레이트베리어리프> 김정우(저그, 5시) 승
5세트 이영호(테란, 7시) <매치포인트> 김정우(저그, 1시)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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