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올림푸스 스타리그때 (서)지훈이가 우승한 것 만큼 기쁘네요".
22일 서울 김포공항 대한항공 본사 격납고 특설무대에서 열린 '스타리그 결승전서 김정우가 3-2로 우승을 거머쥐자 조규남 감독은 어린아이처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평소 감정표현에 인색했던 조규남 감독이지만 애제자의 우승은 진심으로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
조 감독은 "끝나서 말이지만 우승을 어느 정도 예상했다. 다만 1, 2세트를 지면서 의아해 하기는 했지만 끝까지 정우를 믿었다"라고 우승을 지켜본 소감을 말했다.

강민 박태민 서지훈 변형태 마재윤 진영화 한상봉 김정우 등 모두 8명의 제자를 개인리그 결승에 올린 조규남 감독은 평소에도 선수들에게 개인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소문이 난 감독. 프로리그 중심의 팀체제에서도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것을 오랜 감독 경험으로 체득했기 때문이다.
"단체전을 잘하기 위해서 개인리그는 상관이 없어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개인리그서 잘하는 선수가 많은 팀은 프로리그 성적이 나쁜 걸 본 적이 없다".
마지막으로 조 감독은 "팬들께서 안 좋은 일로 마음이 무거운 걸 알고 있다. 그렇지만 떠난 사람 보다 남은 선수가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믿고 지켜보시면 좋은 게임으로 반드시 보답해 드리겠다"며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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