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홈런 친 페니, 옆구리 부상으로 조기 강판
OSEN 이지석 기자
발행 2010.05.23 01: 08

[OSEN=이지석 미국 통신원] 플로리다 말린스와 LA 다저스에서 최희섭과 한솥밥을 먹었던 우완 강속구 투수 브래드 페니(32)가 만루홈런을 때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페니는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인터리그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4로 동점이던 3회말 2사 만루 기회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대포를 쏘아 올렸다. 
만루홈런의 희생양은 우완투수 조엘 피네이로. 피네이로는 스킵 슈메이커를 고의사구로 거른 뒤 페니와 승부를 걸었다. 그러나 페니는 피네이로의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만루포를 쏘아올려 부시 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페니의 첫 그랜드슬램이자 통산 3번째 홈런으로 말린스 소속이던 지난 2003년 이후 7년 만에 맛보는 짜릿한 손 맛이었다.  
그러나 페니는 홈런을 치고 난 후 오른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며 4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해 승리투수가 될 기회를 날려 버렸다. 이 경기에서 카디널스는 9-5로 에인절스를 물리쳤다. 
카디널스 구단은 페니를 부상자명단에 올릴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를 마치고 난 후 페니는 "어깨 부상이라면 모를까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며 "아마 시간이 조금 지나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페니는 5일 전 신시내티 레즈전부터 통증을 느꼈으나, 구단에 보고를 하지 않았다. 에인절스전 등판 사이에 불펜 피칭도 소화한 페니는 약간의 통증이 남아있었지만 선발로 나섰다가 결국 부상만 키운 셈이 됐다.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 2006년 16승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부문 1위를 차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페니는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뛰며 11승9패를 기록했다. 올해 성적은 3승4패 방어율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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