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하하하'의 진기록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05.23 05: 36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하하하’가 제63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하하하’의 진기록을 숫자로 들여다봤다. 
■ 0원
이번에도 홍상수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출연했다. 김상경, 유준상, 문소리, 예지원, 김강우, 윤여정, 김규리 등 화려한 배우들이 노개런티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윤여정은 “임상수 감독이 홍상수 감독 작품을 하라고 추천을 해서 하게 됐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테이크를 30번씩 가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돈도 안 주는데 힘은 너무 들어.”라고 말해 취재진의 웃음을 터트린바 있다.

■ 1억원
영화 ‘하하하’는 1억원이 채 되지 않는 제작비가 투입된 영화이다. 이에 홍상수 감독은 “사람들이 제 영화를 많이 보지 않으면 제작비를 줄여서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는 노개런티로 배우들이 참여한 것뿐만 아니라 영화의 주된 촬영지인 통영 문소리의 집도 집주인이 선뜻 무료로 내주어 촬영을 하게 됐다고.
■ 4주
홍상수 감독은 2009년 7월 4주 만에 영화 ‘하하하’의 촬영을 마쳤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제작비 회수가 쉽지 않을 것 같아 처음부터 작정하고 빨리 찍어 최대한 돈을 아꼈다”고 밝혔다. 
■ 19금
‘하하하’는 청소년관람불가판정을 받았다. 이 영화는 노출이나 욕설, 잔혹함 등 여러 부문에 있어서 자극적인 부분이 없음에도 청소년은 볼 수가 없는 작품이다. 이는 홍상수 감독이 “나이가 좀 든 사람이 봐야 영화를 이해할 것 같아서”여서 스스로가 이러한 심의를 넣길 원했고.   
■ 10번째 장편, 12년만에 칸 수상
'하하하'는 1996년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데뷔한 홍상수 감독의 10번째 장편 영화이다. 홍 감독은 1998년 '강원도의 힘'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처음으로 초청됐다. 이후 '오! 수정'(2000)이 <주목할만한 시선>에 다시 초청됐고 이후 각각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와 '극장전'(2005)으로 2년 연속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감독주간에 초청되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은 ‘하하하'까지 칸 영화제 6번이나 진출한 국내에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한 감독이다. 또한 ‘하하하’로 칸 진출 12년 만에 처음으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 20: 80
홍상수 감독은 정해진 시나리오 없이 촬영 당일 날에 쪽 대본을 배우들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홍상수 감독은 ‘오! 수정’ 이후부터 즉흥적으로 영화 속 인물의 대사를 아침에 1,2시간에 걸쳐서 쓴다. 각본의 20%만 사전에 만들어 놓고, 나머지 80%는 영화를 찍는 당일 아침마다 감독이 직접 대사를 쓴다.    .
■ 100%
홍상수 감독과의 작업에 있어 배우들의 만족도는 100% 이상이다. 영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후 ‘하하하’로 두 번째 작업을 함께 한 유준상은 홍상수 감독과의 질문에 “배움의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 여기 온 순간까지도 기차를 타고 오면서도 감독님과 있으면 많은 것을 배우고 반성하게 된다. 특히 촬영 현장에서는 그런 것들을 잘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되 집어 보면 내가 너무 좋은 것을 배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행복한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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