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3관왕)은 꿈이 아니었다.
인터 밀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09~20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디에고 밀리토의 연속골에 힘입어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결승전을 앞두고 코파 이탈리아 우승과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을 확정지었던 인터 밀란은 45년 만의 유럽 정상 등극과 함께 이탈리아 최초의 트레플 달성도 성공하는 겹경사를 누렸다.

이날 인터 밀란은 특유의 단단한 수비를 무기로 뮌헨의 공세를 잘 막아내면서 날카로운 역습으로 승리를 손에 쥐었다.
뮌헨의 핵심 전력인 프랑크 리베리가 결장하면서 인터 밀란으로 기울었던 승부의 추는 전반 35분 밀리토의 선제골로 더욱 선명해졌다.
줄리우 세자르 골키퍼의 발에서 시작된 공격이 밀리토로 연결되면서 과감하게 성공시킨 공격이었다.
후반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린 뒤 불과 27초 만에 토마스 뮬러의 위협적인 슈팅으로 반격의 포문을 연 뮌헨은 후반 9분 하밋 알틴톱이 슈팅이 옆그물을 흔들면서 기세를 올렸다. 뮌헨은 후반 18분 알틴톱 대신 미하엘 클로제까지 투입하면서 동점골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뮌헨의 기대는 후반 25분 인터 밀란의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이번에도 공격을 주도한 주인공은 밀리토였다. 밀리토는 절묘한 개인기로 수비를 제친 뒤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성공시키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터 밀란의 조세 무리뉴 감독이 왜 '스페셜 원'인지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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