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포수 김상훈(33)이 분실한 미트를 되찾고 얼굴이 밝아졌다.
김상훈은 지난 20일 롯데와의 군산경기를 마치고 덕아웃에 있던 미트 2개를 분실한 바 있다. 외야수 이영수도 방망이 8자루가 담긴 배트케이스를 함께 잃어버렸다. 경기후 샤워를 마치고 장비를 챙기려 덕아웃에 돌아왔지만 누군가가 가져간 것이었다. 그라운드에 들어온 관중들 가운데 누군가가 호기심 때문에 손을 댄 것이었다.
김상훈은 애지중지 길을 들여온 미트를 분실하고 크게 낙심했다. 미트의 가격보다는 지난 2월 스프링캠프부터 길을 들여온 미트였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21일 넥센 경기에 앞서 혹시 몰라 되찾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을 취재기자들에게 피력했고 기사화됐다. 그런데 하룻만에 미트와 방망이가 돌아왔다. 가져갔던 사람이 사과편지와 함께 돌려준 것이었다.

22일 오후 택배를 통해 분실한 미트와 방망이가 구단 앞으로 배달됐다. 택배를 보낸 이모씨는 "21일 기사를 읽고 홍보팀으로 전화를 했는데 경기중이어서 연락이 닿지 않았다. 내가 경솔해 죄송하다"는 쪽지를 함께 남겼다.
구단은 "단순히 팬의 입장에서 호기심 차원에서 그런데다 자신의 이름과 연락처까지 남기며 무사히 되돌려주었기 때문에 대신 기념품을 지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자신의 분신을 되찾은 포수 김상훈도 얼굴이 밝아졌다. 22일 김상훈은 "미트를 되찾기는 불가능 할 것으로 생각했다. 다시 돌려받아 너무 기쁘다. 호기심 때문에 그랬다고 본다. 되돌려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마치 잃어버린 자식을 되찾은 듯한 밝은 표정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