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투런' 손시헌, "좋았던 기억을 살렸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0.05.23 15: 40

"똑같은 폼으로 친다고 해도 미묘한 차이가 있으니까요. 좋았을 때 영상을 보면서 다시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천금 같은 홈런 속에는 노력이 숨어있었다. '주장'이자 주전 유격수인 손시헌(30. 두산 베어스)이 전날(22일) 대타 홈런포에 대해 이야기했다.
손시헌은 2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타격 훈련에 앞서 전날 LG전서 때려낸 대타 우월 2점 홈런을 친 연유에 대해 밝혔다. 22일 경기서 손시헌은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채 덕아웃에서 경기 출장을 노리다 7회말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바뀐 투수 김광수의 초구를 밀어쳐 홈런으로 장식했다. 팀은 5-2로 승리.

홈런에는 이유가 있었다. 21일까지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는 등 다소 주춤한 감이 있었던 손시헌은 21일 경기 후 전력 분석원에게 '지난해 내 안타 영상을 편집해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부탁했다. 분석원은 손시헌의 지난 시즌 타격 장면 영상을 특별히 모아줬고 이는 손시헌의 홈런 비결 중 하나가 되었다.
그에 대해 손시헌은 "영상을 보면서 당시 내가 어떻게 쳤는지 떠올릴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와 올 시즌 손시헌의 타격폼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편집 영상을 통해 당시와 현재의 미묘한 차이 외에도 그날의 기억을 돌이킬 수 있었기 때문.
"똑같은 타격 자세라도 그날 어떤 공을 쳤는지 어떻게 대처했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지난해 타격 영상을 부탁했던 겁니다. 화면을 보면서 '아, 내가 그 때는 저렇게 이러한 계산으로 쳤구나'하는 걸 느낄 수 있었고 덕분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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