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은이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린 울산 현대가 컵대회 첫 경기서 값진 승점 1점을 따냈다.
울산은 23일 오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스코컵 2010 B조 1차전 성남과 원정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울산은 전반 34분과 후반 10분 성남 몰리나와 홍철에 연속골을 내줬으나 후반 13분과 후반 14분 김신욱과 까르멜로가 연속 중거리 골을 터트려 2-2로 맞섰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27분 성남 전광진에 3번째 골을 허용해 패색이 짙었으나 추가시간에 오장은이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려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성남은 정성룡, 울산은 김동진 오범석 김영광이 대표팀 차출로 빠진 가운데 가용한 인원들을 풀가동했다. 울산의 공격수 오르티고사는 발목이 좋지 않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울산은 투톱으로 까르멜로와 고슬기가 서고 미드필더 최재수 에스티벤 오장은 정대선이 출격했으며 수비수 강진욱 김치곤 유경렬 이용이 골키퍼 김승규와 최후의 저지선을 막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성남은 원톱으로 라돈치치가 서고 공격형 미드필더 홍철 몰리나 파브리시오가 출격했으며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성환과 조재철이 나섰다. 수비수 장학영 사샤 조병국 김성환이 골키퍼 정의도와 최후방을 지키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성남은 전반 중반까지 라돈치치가 공격을 이끌며 주도권을 잡았으나 선제골을 터트리지는 못했다. 반대로 성남은 전반 24분 사샤가 자신의 클리어링 미스로 자책골이 될 위기에 볼을 쫓아가 골라인 앞에서 걷어내 실점 위기를 넘기기도 했다.
전열을 가다듬은 성남은 전반 34분 아크 정면에서 조재철이 에스티벤에 걸려 프리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몰리나의 왼발 슈팅이 상대 골문 왼쪽으로 낮게 빨려 들어가 선제골을 뽑았다. 골키퍼 김승규가 움직이지도 못하고 꼼짝 없이 당할 정도로 날카로운 슈팅이었다.
울산은 전반 41분 김성환에게 위협적인 헤딩슈팅을 내주는 등 주도권을 내주자 1분 뒤 고슬기를 빼고 김신욱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만회골 없이 0-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에 돌입한 성남은 10분 만에 홍철이 왼쪽 측면을 돌파하며 올린 왼발 크로스가 그대로 골망 우측을 갈라 2-0으로 앞섰다. 울산 골키퍼 김승규가 뒷걸음치며 손을 뻗었지만 막지 못했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울산은 2분 사이에 2골을 몰아치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울산은 후반 13분 강진욱의 패스를 받은 김신욱이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낮게 깔리는 오른발 인사이드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망 우측을 흔들어 만회골을 터트렸다.
상승세를 탄 울산은 1분 뒤 까르멜로나 아크 내에서 오른발 땅볼 슛으로 골망 왼쪽을 갈라 2-2 동점을 만들었다.
성남은 2분 사이에 2골을 내리 허용하며 흔들릴 법도 했지만 무서운 저력을 발휘했다. 성남은 후반 28분 골문 정면 우측 약 27m 지점에서 전광진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상대 수비에 맞고 굴절돼 골망 우측을 흔들어 3-2로 다시 앞서갔다.
성남은 홍철과 파브리시오를 빼고 김철호와 송호영을 투입했으며, 라돈치치의 헤딩슛 등으로 우세함을 이어갔다.
하지만 울산은 후반 45분을 알리고 추가시간 5분이 주어짐과 동시에 오장은이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라 3-3 무승부를 거뒀다.
◆23일(성남)
성남 일화 3 (1-0 2-3) 3 울산 현대
△득점: 전34'몰리나 후10'홍철 후27전광진(이상 성남) 후13'김신욱 후14'까르멜로 후45'오장은(이상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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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성남=박준형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