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한일전 부정적 시각에 '난감'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5.23 17: 15

"한일전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
허정무 축구 대표팀 감독이 난감한 일을 겪었다. 한일전(24일 오후 7시 20분)을 하루 앞두고 23일 오후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덕담'이 '비수'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시발점은 허정무 감독이 밝힌 한일전에 대한 견해였다. 허정무 감독은 "한일전이 한국과 일본이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됐으면 한다. 한일전을 통해 양국의 축구 발전과 본선에서 경쟁력이 팀이 될 수 있는 준비가 됐으면 한다. 일본도 그렇게 생각하리라 믿는다"고 덕담을 전했다.

그러나 이 부분이 일본 언론의 심기를 건드렸다. 한일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한 언론은 "일본에서는 한일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다. 구체적으로 어떤 면에서 (한일전이)도움이 된다는 것인가"고 물으며 반감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허정무 감독이 이런 상황에 당황한 것은 당연한 일. 허정무 감독은 "한일전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 아니라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 어떤 면에서 득이 되고 실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양 팀에서 득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저었다.
기자회견을 진행한 일본축구협회 측에서도 다소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일본축구협회의 요청에 따라 한국 언론의 통역을 책임지고 있는 관계자는 "부상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한일전이 치러지는 부분에 우려가 있는 것 같다. 일본 대표팀의 성적이 부진하면서 오카다 감독에 비판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다소 불똥이 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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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이타마=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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