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 밴드가 감격스러운 데뷔 무대에 올랐다.
23일 방송된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에서는 록그룹 부활의 콘서트 오프닝 무대로 공식 데뷔한 멤버들의 도전이 펼쳐졌다.
지난 해 5월 21일 결성된 '남격' 밴드는 어느덧 1돌을 맞았다. 지난 1년간 멤버들은 각자의 파트에서 김태원이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 '사랑해서 사랑해서'를 연습해왔다. 멤버들은 틈이 날 때마다 개인 연습은 물론 모두 모여 합주를 하면서 직장인 밴드 대회를 준비해왔다.

'남격' 밴드의 수장으로 활약 중인 김태원은 멤버들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자신이 속한 록그룹 부활의 콘서트에 오프닝 공연을 제안했다. 부담과 두려움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멤버들은 김태원의 진지한 설득 끝에 결국 데뷔 무대를 갖기로 했다.
그러나 막상 데뷔 무대를 갖기로 한 날, 보컬 김성민이 성대 이상 증세를 호소했다. 최종 리허설에서는 잦은 음이탈을 해 보는 이들을 불안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드러머 이윤석조차 전날 도배 자격증 시험을 보다 손가락에 부상을 입어 제 실력을 발휘하기 힘든 상황. 첫 데뷔 무대를 앞두고 여러 악재가 찾아오면서 멤버들은 더욱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 특히 컨디션이 좋지 않은 김성민과 이윤석은 누구보다 부담을 느끼는 눈치였다.
그래도 부활 콘서트의 막은 올랐다. 오프닝 공연을 위해 무대에 오른 '남격' 밴드는 객석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환호 앞에 용기를 냈다. 모자라고 부족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4분여 무대를 꾸몄다. 중간 중간 실수들이 터져 나왔지만 관객들은 큰 함성으로 멤버들을 격려했다.
데뷔 무대를 끝내고 나온 멤버들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듯 가슴을 쓸어내렸다. 모여서 공연 후기를 나누던 멤버들은 그래도 자신감을 얻었다는 듯 들뜬 모습을 보였다.
방송 중간 시청자 게시판에는 '일곱 남자의 눈물 겨운 도전기가 또 한번 가슴을 찡하게 했다', '목이 쉬고 손이 다쳐도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모두들 잘했다. 예쁘다'는 등 호평과 응원글이 속속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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