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김광현, 맞대결 언제쯤 볼 수 있나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0.05.23 19: 12

"(김)광현이와 (류)현진이는 다음에 되면 붙일 것이다".(김성근 SK 감독)
"로테이션대로 갈 것이다. 언젠가 붙을 건데 피할 이유가 없다".(한대화 한화 감독)
기대를 모았던 '괴물 에이스' 대결은 이제 볼 수 없는 것일까.

최동원-선동렬 맞대결 이후 최고의 빅매치로 꼽혔던 류현진(23, 한화 이글스)과 김광현(22, SK 와이번스)의 23일 대전구장 맞대결이 비로 취소됐다.
지난달 29일부터 5차례 로테이션이 맞아떨어진 만큼 지금대로라면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부풀게 하고 있다. 하지만 여러 요인으로 인해 재대결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는 상태다.
다만 양팀 감독들이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절대 피하지 않겠다"는 말을 공통적으로 밝혔다는 데서 위안을 찾을 수 있다. 김성근 SK 감독은 이날 경기 직전 "이왕이면 화창한 날씨, 좀더 큰 구장에서 했으면 좋을 뻔 했다"면서 내심 문학구장에서 둘의 첫 맞대결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어 우천 취소가 결정된 후에는 "모처럼 빅매치고 팬들도 이렇게 많이 오셨는데 아쉽다. 다음에는 꼭 빅매치가 성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안타까워했다.
한대화 한화 감독도 이날 경기 전 "에이스 대결은 감독 입장에서는 분명히 부담이 많이 돼 붙일 이유가 없다. 특히 우린 더 그렇다"면서도 "언젠가는 붙어야 하니까 붙이는 거다. 야수들이 이런 경기를 많이 해봐야 한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취소 결정 후에는 "로테이션에 따라 맡길 것"이라고 말해 피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분명하게 밝혔다.
그렇다면 둘의 맞대결은 또 언제쯤 가능할까.
가장 빠르면 6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두팀간의 3연전에서 기대를 걸어볼만하다.
류현진은 일단 오는 25일 대전 넥센전 등판 일정이 확정된 상태다. 한 감독은 이날 경기 취소 직전 "만약 오늘도 취소가 된다면 현진이를 25일에 낼 것이다. 그동안 너무 많이 던지지 못했다"고 못을 박았다. 지난 16일 이후 등판간격이 1주일이 넘는 만큼 하루라도 빨리 등판시킬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25일 등판 후 나흘 휴식 후 닷새째 등판일 경우에는 30일 KIA전에 나서게 된다. 이러면 SK전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사흘 휴식 후 나흘째 등판해야 겨우 6월 3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그러나 25일 등판 후 닷새 휴식 후 엿새째 등판한다고 보면 6월 1일 문학경기가 가능하다.
김광현은 일단 등판일이 미지수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경기 취소 직전 "일단 25일 대구 삼성전 선발은 송은범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그런 만큼 류현진이 등판할 수 있는 6월 1일에 맞추기 위해서는 적어도 오는 26일 혹은 27일(이상 대구 삼성전)에 등판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 기회가 무산된다면? 그 뒤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양팀 감독, 팀 사정이 착착 들어맞아야 한다. 과연 6월 류현진과 김광현의 만남이 다시 이뤄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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