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안방 시청자들을 찾은 ‘일요일 일요일 밤에-단비’(이하 단비)가 시청자들을 감동케 했다.
23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단비’는 지난 3월 28일 방송분에 이어 ‘아이티 특집’으로 꾸며졌다. ‘단비’ 팀은 지진 참사로 대통령 궁을 비롯한 대부분의 건물이 파괴된 아이티 현장을 찾아 구호 활동을 펼쳤다.
이날 방송에는 MC 탁재훈과 김현철을 비롯해 배우 김지수, 신현준, 슈퍼주니어 멤버 동해가 단비 천사로 동참했다. 이들은 참사 현장에서 전 세계 봉사 단원들을 만나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단비’ 팀이 김치찌개와 떡볶이를 만들어 봉사 단원들에게 대접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 달 반 만에 처음 맛보는 한국 음식이었다.

이와 함께 이들은 현지 병원에서 근무하는 단원들의 보조 역할도 충실히 이행했다. 델마 구역에 위치한 평화대학병원에는 200명 이상의 환자가 있지만 인력과 장비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시청자의 마음을 울리는 의사도 있었다. 가족들 몰래 아이티 참사 현장에 왔다는 한 의사는 “원래 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이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아이티로 왔다”면서 “모자이크 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다. 단비 팀이 준비한 가족들 동영상에 단원들이 감동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의식을 잃은 긴급 환자가 후송되는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현지 단원은 “하루에도 이러한 위급 환자들이 넘쳐난다”며 속상한 심경을 전했다.
이번 아이티 봉사에 참여한 김지수는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을 실천하도록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신현준 역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해당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이제야 ‘일밤’이 살아날 것 같다”, “정말 최고다”, “눈물 나서 혼났다. 정말 감동이다” 등 호평했다.
한편 ‘일요일 일요일 밤에’는 천안함 사태 및 MBC 파업으로 8주간 결방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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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단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