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영예는 프랑스 여뱅 줄리엣 비노쉬에게 돌아갔다.
현지시각으로 23일 오후 7시15분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날 오전 칸 국제영화제 측으로부터 폐막식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을 받아 파리에서 칸으로 달려온 이창동 감독과 윤정희가 나란히 자리했다. 이에 윤정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모아지기도 했다.
하지만 여우주연상은 줄리엣 비노쉬에게 돌아갔다.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한 이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서티파이드 카피’에 출연해, 경쟁부문에 올랐으며 올해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게 됐다.


이에 앞서 외신들은 "윤정희가 줄리엣 비노쉬와 함께 여우주연상의 유력 후보"라고 전한 바 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monde)는 “윤정희는 줄리엣 비노시(copie confome), 레스리 멘빌(another year)과 함께 주연상 후보에 덧붙인다”며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임을 시사했다. Variety 지는 “화려한 의상 속에 멋진 윤정희는 대부분의 연기를 눈으로 한다. 윤정희의 연기가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다”라는 평으로 윤정희의 진정성 있는 연기에 찬사를 보냈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아내이기도 한 윤정희는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이래 3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대종상, 백상예술대상, 청룡영화상 등 수많은 국내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휩쓸었다. 1960년대 문희 윤정희 남정임으로 이뤄진 원조 여배우 트로이카의 핵심 인물이며 당대 최고의 패션 아이콘으로 손꼽혔다.
윤정희의 마지막 출연작은 1994년 '만무방'. 칸 국제영화제가 인정한 이창동 감독의 '시'의 주연배우로 캐스팅돼 은막에 복귀하기 전까지는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만 활동을 했었다. 영화 ‘시’로 윤정희는 16년만에 복귀했다.
윤정희가 이창동 감독과 16년만에 손잡은 영화 ‘시’는 손자(이다윗 분)와 함께 힘겹게 생활을 이어가지만 소녀와 같은 순수함을 간직한 미자(윤정희 분)가 어린 시절부터 꿈꾸던 시 쓰기에 도전하던 중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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