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 '시',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
OSEN 조경이 기자
발행 2010.05.24 02: 41

이창동 감독의 5번째 연출작품인 ‘시’가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했다. 
현지시각으로 23일 오후 7시15분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일찌감치 칸 국제영화제 측으로부터 폐막식에 참석해달라는 요청으로 파리에서 칸으로 달려온 이창동 감독과 윤정희가 자리했다. 영화 ‘시’는 칸 영화제 각본상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창동 감독은 트로피를 받으며 “팀 버튼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칸 영화제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특히 여주인공인 윤정희와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미자의 삶을 준 영화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창동 감독은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긴 바 있다. 3년 만에 영화 ‘시’로 각본상을 받으며 다시 한 번 ‘칸의 남자’임을 입증했다. 
영화 ‘시’는 칸에서 언론 시사회 이후 호평이 쏟아져 이에 앞서 황금종려상이 점쳐지기도 해 아쉬움을 전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lemonde)는 <한 발은 시에 다른 발은 추함에>라는 제목으로 “이창동 감독의 ‘시’는 꼭 두 눈으로 봐야하는 대담한 영화이다. 한 눈으론 인간의 최악을 다른 한 눈으론 그 반대인 최상을. 이 감독은 우리에게 제3의 눈으로 마지막을 보라고 권유한다”고 전했다.
Variety는 영화 ‘시’에 대해 “드러나지 않는 뛰어남을 보여주는 이창동 감독의 조용하면서도 잊을 수 없는 신작”이며 “뻔한 스토리로 흐를 수 있는 주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창동 감독은 지나치게 감상적인 영화를 만들지 않았다”고 호평했다. “이 감독은 한국에서 가장 뛰어난 시나리오 작가-감독 중 한 명임을 재확인시켰다”는 말로 깊은 신뢰를 보냈다.
칸 지역 일간지 니스 마탱(Nice Matin)은 “보기에 어려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시는 타이틀의 자격이 완벽하다. 멋진 멜로의 각 장면마다 시가 있고 미장센은 섬세함과 절대적인 우아함으로 되어있다. 이해구의 경박함과 과격함, 도덕 가치와 죄의식의 상실이라는 세대 간의 관계를 말하고 있다. 여주인공 윤정희는 분명히 주연상의 자격이 있다. 팀 버튼 심사위원장이 집의 미장센을 인정하였고 이번에는 이창동 감독의 우아한 미장센에 대해 상을 부여해야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이런 모든 것들이 56세의 한 한국 감독이 영화 관계자로서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게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극찬한 바 있다. 
■ 이창동 감독 프로필
1993년 ‘그 섬에 가고 싶다’ 조감독, 각본/ 1995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각본 / 1997년 ‘초록물고기’ 각본, 연출 / 2000년 ‘박하사탕’ 각본, 연출 / 2002년 ‘오아시스’ 각본 연출 / 2007년 ‘밀양’ 각본 연출 제작 / 2007년 ‘두번째 사랑’ 제작 / 2009년 ‘여행자’ 제작 / 2010년 ‘시’ 연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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