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남아 있는 배우 김상경이 칸 영화제에 첨석 중인 홍상수 감독에게 전화로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현지시각으로 22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주목할만한 부분>의 시상식에서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하하하’가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에 한국 시간으로 새벽임에도 불구하고 ‘하하하’의 주연배우 김상경이 한국에서 바로 칸의 홍상수 감독에게 전화로 축하의 인사를 했다.
홍상수 감독은 김상경과 통화를 막 끝낸 후에 “한국 시각으로 새벽인데 기사가 떠서 알게 됐던 모양이다”며 “칸에 함께 오지 못했지만 너무 축하한다고 했다. 지금 드라마 촬영 때문에 함께 칸에 오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상경은 홍상수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부를 만한 배우다. ‘하하하’ 이전에 영화 ‘극장전’ ‘생활의 발견’ 등에 출연했다. ‘하하하’에서는 나이 든 영화감독 지망생 조문경 역을 맡아 홍상수 감독의 영화에 항상 등장하는 '찌질'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인물을 자연스럽게 보여줬다.
김상경은 "어떤 분들은 홍상수 감독 작품이 매일 똑같다며 안 좋아 하시는데, 세 번의 경험을 약 3년에 걸쳐 한 나로서는 너무 달라지는 느낌이다. 찍는 것은 되게 힘들다. 보는 게 행복하다"라고 이번 영화를 찍은 소감을 밝혔다.
현재 김상경은 KBS 2TV 월화드라마 ‘국가가 부른다’의 주연을 맡아 촬영에 한창이다.
한편 홍상수 감독은 1998년 '강원도의 힘'으로 칸 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처음으로 초청됐다. 이후 '오! 수정'(2000)이 주목할만한 시선에 다시 초청됐고 이후 각각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와 '극장전'(2005)으로 2년 연속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가 감독주간에 초청되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은 ‘하하하'까지 칸 영화제 6번이나 진출한 국내에서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한 감독이다. 또한 ‘하하하’로 칸 진출 12년 만에 처음으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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