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칸 국제영화제가 그 화려한 축제의 막을 내렸다.
올해 칸 국제영화제는 그 어느 때보다 한국영화의 선전이 두드러졌던 한해였다. 영화 ‘하녀’와 ‘시’ 두 편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데 이어 영화 ‘시’가 각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창동 감독은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전도연에게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긴 이후 3년 만에 각본상까지 수상하며 칸과의 깊은 인연을 자랑하게 됐다.
이창동 감독은 23일 폐막식에서 수상작으로 호명이 되자 “팀 버튼 심사위원장을 비롯해 칸 영화제의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특히 여주인공인 윤정희와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미자의 삶을 준 영화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23일 폐막식 전날인 22일 홍상수 감독의 영화 ‘하하하’가 제63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주목할만한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에 홍상수 감독과 함께 칸에 첫 방문한 유준상 예지원 등의 주연배우도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홍상수 감독은 “더 잘 만들라는 격려의 의미로 생각하겠다”며 “대중적인 감독은 아닌데 칸의 분위기가 국내에서도 이어져 ‘하하하’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올해 칸 영화제에서는 칸에 부는 한류 열풍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한국의 박스오피스의 괄목할만한 성장, 영화 티켓 가격의 상승과 그에 따른 극장 수익의 증가 등을 크게 다뤘다. 또한 <칸에 부는 한류 열풍>을 집중 조명했다. 올해 영화 ‘시’와 ‘하녀’가 제63회 경쟁부문에 진출했으며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 비평가 주간에 초청돼 칸에서의 한국영화의 약진이 두드러진다는 내용을 3페이지에 걸쳐서 대서특필했다.
또한 칸 현지 언론시사회 이후에 여배우들에게 이견이 없는 연기력에 호평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시’의 윤정희와 ‘하녀’의 윤여정 그리고 전도연은 특별한 연기력을 선보이며 평단을 사로잡았다. ‘하녀’의 이정재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쳐 보여 영화제 내내 그의 정사신이 화제가 되기도 하며 그의 제스처를 따라하는 것이 유행이 되기도 했다.
칸 필름 마켓에서 한국영화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영화 ‘시’는 스페인과 대만, 구 유고슬라비아에 이어 그리스까지 총 4개국에 수출됐다. 또한 제63회 칸 국제영화제 ‘각본상’의 수상 소식까지 전해져 폐막식 이후에도 계속 구매 요청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계자의 전언이다. ‘시’와 함께 칸 경쟁부문에 진출했던 '하녀'는 칸 필름 마켓에서 그리스, 홍콩, 싱가포르, 태국, 이탈리아, 호주 등 6개국에 판매됐다. 그 외에 ‘포화속으로’는 영국, 독일에 이어 스크리닝 직후 싱가포르, 러시아 등과도 계약을 체결해 4개국으로의 수출이 확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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