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시’가 각본상을 수상했다. 16년 만에 영화 ‘시’로 스크린에 복귀한 윤정희는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의 강력한 후보였지만 줄리엣 비노쉬가 수상해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현지시각으로 23일 칸영화제 폐막식이 끝난 이후에 만난 윤정희는 “각본상은 너무 귀한 상이다”며 “영화를 본 관객들과 영화에 좋은 평가를 내려준 평론가들의 평가로 이미 난 큰 상을 받았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지 못해서 아쉬움이 남을 것 같다.
▲현지 언론의 평가를 보셨을 것이다. 나는 그 평을 믿는다. 이창동 감독님도 심사를 많이 하고 저도 많이 했는데 너무 거기에 억매일 필요는 없다. 팀 버튼 감독과 우리 영화의 성격이 다를 수 있다. 나는 이창동 감독님께서 소설가로서 각본상을 받는 게 너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망하거나 그런 것 없다.

- 한국에서 흥행 성적이 저조해서 걱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한국 관객들이 많이 생각을 하게끔 하는 그런 영화를 좀 아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우리 한국에서 영화를 두 번 봤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 기다리고 있다.
▲타이틀이 ‘시’이니까 사람들이 시는 참 아름답고 그렇지만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 뒤로 물러나게끔 하는 제목으로 생각하는 듯하다. 하지만 나는 멋쟁이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 ‘시’가 각본상을 받았다.
▲시나리오상은 너무 귀한 상이다. 이창동 감독이 소설가로서 시나리오가 얼마나 귀한 것인가. 기본적으로 귀한 상을 받았다고 본다.
- 가족들의 아쉬움도 클 것 같다.
▲우리 식구들도 언론과 모든 사람들의 응원이 더 중요하지 않느냐고 그랬다. 날 걱정할 필요는 없다. 저에게 응원을 보내주셨던 분들로 인해서 이미 큰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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