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의 주전포수 조지마 겐지(33)가 지바 롯데 김태균(28)의 봉쇄하겠다고 단언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메이저리그를 뒤로 하고 올시즌 한신에 입단한 조지마는 지난 23일 롯데전이 비로 취소되자 롯데의 4번타자 김태균을 지목하고 철저히 봉쇄하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태균과 조지마는 작년 3월 WBC 대회에서 한국대표팀 4번타자와 일본대표팀 주전포수로 불꽃튀는 대결을 펼친 바 있다.
조지마는 그는 "(WBC에서) 김태균을 연구했다. 싫을 정도로 따끔한 맛도 있었다. 아무래도 장타력이 있기 때문이다. WBC 데이터는 머리속에 들어있지만 달라진 점도 나타나고 있다. 그것을 찾아내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특히 직구에 강하고 적극적인 스윙을 하는 스타일로 숙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WBC 대회에서 김태균을 한 차례 견제했지만 한 차례를 당한 상대"라고 기억했다. 작년 3월 WBC 2회 대회에서 김태균은 일본과의 5경기에서 15타수4안타(.267)3타점 1홈런을 날렷다. 좋은 성적표는 아니었지만 첫 경기에서 마쓰자카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날렸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이와쿠마에게서 결승 적시타를 날렸다.
조지마는 승부에 강한 김태균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가 뇌리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조지마는 양대리그 팀타율 1위(.292)를 달리는 롯데타선을 잡기 위해서는 4번타자 김태균을 봉쇄해야 된다고 보고 있다. 김태균은 퍼시픽리그 타점 1위(48개)를 기록할 정도로 찬스에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을 대표 포수의 공개적인 봉쇄선언을 접한 김태균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나는 롯데에서도 보통선수이가 경계할 만한 선수가 아니다"며 김빼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일본진출 첫 해에 요주의 인물로 부상한 김태균의 위상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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