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부는 재개봉 열풍이 눈길을 끈다.
당대의 화제작들을 다시 보는 기회가 최근 극장가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현상이다. 한국, 해외 작품들을 막론한 '하녀', '대부', '서유기' 등이 그 영화들이다. 스크린에 부는 재개봉 열풍은 국내외 영화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걸작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 깊다.
임상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전도연, 이정재, 윤여정, 서우가 주연한 '하녀'는 제 63회 칸 영화제에 공식 경쟁 부문에 진출해 흥행에도 성공하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하녀'의 인기 덕에 원작인 고 김기영 감독의 1960년대 작품 '하녀' 역시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는 상류층 주인집 남자가 자신의 집에서 일하는 하녀와 불륜에 빠져 헤어날 수 없는 수렁에 빠진다는 일견 통속적인 소재이지만, 1960년대 사회상과 더불어 등장인물들의 서로 다른 욕망의 충돌을 파격적이고 독창적인 연출로 그려 5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세계에 많은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2008년 마틴 스콜세지의 세계영화재단의 후원으로 한국영상자료원이 디지털 복원하여 칸 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 되기도 했다.
금세기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 말론 브란도 알 파치노 주연 영화 '대부' 역시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27일 개봉한다. 이번 '대부'의 국내 극장 개봉은 33년 만이다.
마리오 푸조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이탈리아계 마피아 돈 콜리오네 집안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1972년 미국에서 개봉한 '대부'는 다음해 제 4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각색상 등을 받았다.
영국 엠파이어 선정 최고의 영화, 타임지가 선정한 최고의 100대 영화, IMDB 20세기 최고의 영화 100편 선정 등 기록적인 찬사가 쏟아졌던 '대부'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 작업을 주도하여 화제가 됐다.
내달 1일에는 '희극지왕' 주성치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서유기1 월광보합', '서유기2 선리기연' 두 편이 동시 개봉한다. '주성치의 서유쌍기'라 불리는 두 작품은 슬랩스틱 연기의 달인이자 많은 영화들의 패러디를 통해 웃음을 선사하는 주성치의 작품들 중 팬들에게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1995년 국내 개봉 이후 15년 만에 재개봉되는 '주성치의 서유쌍기'는 개봉 당시 적은 상영관과 짧은 상영일수로 극장에서 본 관객보다 이후 비디오나 DVD를 통해 접한 관객이 많아 재개봉이 가지는 의미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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