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방송 예정인 KBS 1TV 6.25전쟁 60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전우'의 대규모 시가지 전투장면이 공개됐다.
이번 전투장면은 '전우'의 초반 내용 중 한 장면으로, 평양 시내에서 벌어지는 시가전이다. 실제로 1950년 10월 18일부터 20일까지 벌어졌던 평양 탈환 작전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장면으로, 주인공 최수종을 비롯하여 등장인물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첫 장면이기도 하다.
1회의 초반에서 시청자들에게 전장의 생생한 느낌을 전달해야 하는 중요한 장면인 만큼, 제작진은 대규모의 물량과 특수효과를 살려 보다 실감나는 장면 연출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어디까지나 드라마인 이상 약간의 극화와 변형은 불가피하지만, 당시 작전 도중 가을비가 내리고 있었다는 점 등 세세한 부분까지 재현에 충실하려 했다. 사전 제작 분량이라는 이점을 충분히 살려, 제작진은 초벌 촬영 뒤 좀 더 풍부한 전투 장면을 위해 편집 후 다시 몇 차례의 보충 촬영을 실시하는 등 평양 시가전의 완벽한 재현을 위해 공을 들였다.

또한 이번 전투 장면에선 KBS 드라마 '추노'에서 사용되었던 ‘레드-원(RED-ONE)’ 카메라가 사용되기도 했다. 폭발 속을 뚫고 전우를 구출하러 가는 최수종의 모습을 생생한 고속촬영으로 담은 것. 위험 속에도 대역 없이 직접 연기를 하겠다는 최수종의 열의가 있었기에 가능한 장면이기도 했다.

배우들의 고생도 만만치 않았다. 실전을 방불케 한 폭발과 총격전, 그리고 인공 빗속에서 며칠에 걸쳐 촬영한 최수종을 비롯한 배우들은 자연스러운 몰입을 넘어 극심한 체력저하 속에서 이를 악물고 촬영했다. 이들은 ‘정말 군대에 다시 온 것 같다’ ‘우리는 연기경력이 늘어날수록 왜 더 고생인지 모르겠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평양 시가전 장면의 특징은 또 있다. 치열한 격전 속에서 최수종과 분대원들의 성격을 그대로 소개해 주는 데 공을 들인 것. 생생한 전투장면을 위한 역동적인 액션 연출도 중요하지만, 그 속에서도 초인적인 영웅이 아닌, 평범한 인간으로서의 분대원들을 묘사할 예정이다. 총을 쏘고 폭탄이 터지는 것뿐만이 아닌 이른바 ‘감정과 인물이 살아 있는 액션’이 연출 포인트이다. 굳이 대사나 설명을 통하지 않더라도 주인공들이 어떤 인물들인지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공을 들였다. 처절한 전장의 스펙타클한 전투와 더불어 평양 시가전 장면의 주요 감상 포인트가 될 듯하다.
6.25 전쟁 60주년을 맞아 오는 6월 19일 첫 방송될 '전우'는 오랫만에 안방극장으로 찾아오는 본격 정통 전쟁 드라마로서 6.25전쟁의 생생한 기억을 통해 전쟁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작품이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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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