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일화의 신태용(40) 감독이 2010 남아공월드컵을 준비 중인 소속팀 주전 골키퍼 정성룡(25)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남아공월드컵 26인 엔트리에 포함된 정성룡은 24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릴 일본과 원정 평가전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정성룡은 대표팀 주전 골키퍼 이운재(수원)가 목 통증을 딛고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해 선발출전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내심 지난 16일 에콰도르전에 이어 A매치 2경기 연속 출전을 노리고 있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지난 23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스코컵 2010 B조 1차전 울산 현대와 홈 경기를 앞두고 '애제자' 정성룡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신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김용대(서울)를 붙잡지 않고 아직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정성룡을 선택할 정도로 애정이 각별하다.
신 감독은 "성룡이가 출국 전 전화를 걸어왔기에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온다'는 말을 해줬다.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서면 실수할 수도 있으니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해줬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어 신 감독은 이운재 역시 훌륭한 선수이며 실력과 컨디션이 나은 선수가 대표팀 골문을 지키는 것이 당연하다고 전제한 뒤 "그래도 예전에 정성룡과 이운재의 출전 가능성이 10대90이었다면 현재는 50대50으로 뵈도 되지 않겠는가"라는 입장을 견지하기도 했다.
에콰도르전서 정성룡이 풀타임을 소화하며 2-0 승리를 이끄는 모습을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직접 찾아 관전한 신 감독은 "안정된 경기 운영을 펼쳤지만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에콰도르는 정예 멤버가 아니었다. 성룡이가 강 팀과 경기에서 실력을 입증 받을 기회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정성룡은 공교롭게도 오는 6월 17일 아르헨티나전이 아내의 첫 출산 예정일. 정성룡은 울산 현대전 하프 타임 때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월드컵 기간에 아이를 낳게 됐는데 함께 있어주지 못해 미안하고 월드컵에서 좋은 선물을 가져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께"라며 아내 임미정씨를 향해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기도 했다.
'예비 아빠' 정성룡이 신 감독과 아내의 응원과 함께 일본전을 비롯해 벨라루스, 스페인과 평가전에 기회를 부여받고 제 몫을 다해 이운재와 주전 골키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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