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스타' 안정환(34, 다롄)이 '일본 킬러'로서 위용을 또 뽐낼까.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전지훈련 캠프가 차려질 오스트리아로 떠나기 앞서 24일 오후 7시 20분 일본 사이티마 스타디움에서 일본과 원정 평가전을 갖는다.
특히 안정환은 지난 16일 에콰도르전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당일 귀국해 결장한 바 있으며, 이번 일본전에는 이동국(전북)이 몸 상태가 100%가 아니기 때문에 복귀가 가능한 박주영(모나코)을 비롯해 이근호(이와타) 이승렬(서울) 염기훈(수원) 등과 함께 선발 혹은 교체로 나서 최전방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안정환은 지난 1997년 4월 중국과 평가전에서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으며, 2006년 8월 아시안컵 예선 대만전 이후 근 4년 만에 A매치 득점포 재가동을 노린다.
더불어 안정환은 현재 태극전사 26인 중 이동국, 염기훈, 이승렬, 김재성(포항, 이상 1골) 등을 제치고 일본전에 4차례 출전해 최다골(2골)을 작렬시켰던 기억을 반추해 영광 재현을 꿈꾸고 있다.
안정환은 지난 2000년 12월 일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전반 14분 수비수 2명을 제친 뒤 아크 우측에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트렸고, 2003년 5월 일본에서 평가전에서도 후반 41분 그림같은 왼발 선제 결승골을 작렬시켜 승리를 이끈 바 있다. J리그 시미즈 S펄스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활약해 누구보다 일본을 잘 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안정환은 올 시즌 소속팀에서 2골-2도움으로 여전히 매서운 발 끝을 과시하고 있는 만큼 일본전서 승리와 골사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각오다.
2002 한일월드컵과 2006 독일월드컵에서 총 10경기에 출전해 미국 이탈리아 토고를 상대로 1골씩 넣었고 스페인과 승부차기에서 골망을 흔들어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에서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선수로 꼽히고 있는 안정환이 일본 킬러로서 위용을 또 뽐내고 최종 엔트리에 포함돼 생애 3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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