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아이들, "라이벌은 우리 자신, 보여줄 게 더 많다"[인터뷰]
OSEN 이정아 기자
발행 2010.05.24 17: 53

아이돌 그룹의 전성기 속에 자신들만의 개성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9명의 청년들이 등장했다. 전국을 돌며 펼친 윙카 공연으로 내공을 쌓은 그들은 이제 그 실력을 무대 위에 펼쳐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이들은 바로 문준영, 시완, 케빈, 황광희, 김태헌, 정희철, 하민우, 박형식, 김동준으로 구성된 제국의아이들이다.
제국의아이들은 ‘마젤토브’부터 ‘하루종일’까지 숨 쉴 틈 없이 달려왔다. 탄탄히 다져진 노래 실력과 춤 실력으로 무대 위를 화려하게 수놓은 이들은 지난주 열린 드림콘서트를 끝으로 또 다른 도약을 위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다.
-# 우린 9인조 제국의아이들

9인조 그룹이다 보니 두 대의 차에 나눠 타고 이동을 한다. 언젠가 한번은 휴게소에 들러 밥을 먹다가 그만 멤버 한 명을 빼놓고 다음 스케줄 장소로 이동한 적이 있다. 이쪽 차에 탄 멤버들은 “다른 쪽에 탔겠지”하고 생각했고 또 다른 차에 탄 멤버들도 마찬가지였다. 화장실에 갔다와보니 휴게소에 덩그러니 자신만 남아 있었다고 한 멤버가 푸념을 늘어놨다.
처음 만났을 때 이들에게 소개를 부탁한다고 하자 쑥스러운 표정으로 “각자 회사에서 정해준 것이 있었다”며 자신들을 수식어와 함께 소개했다. ‘꽃돌’ 준영, ‘스마트’ 케빈, ‘폭소’ 광희, ‘시크’ 시완, ‘곰돌’ 태현, ‘까치’ 희철, ‘귀공’ 형식, ‘엄친’ 민우, ‘햄톨’ 동준이 그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수식어가 아니라도 이제는 각자의 개성강한 모습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 피가 되고 살이 된 윙카 공연
사실 말이 전국을 돌면서 윙카 공연을 펼친 것이지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에서 자신들을 홍보하고 공연이 펼쳐지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지금에야 많은 경험이 됐다는 생각이 들고 내공을 쌓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처음에는 ‘이런 것을 왜 시킬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선배들에게 그런 심정으로 조언을 구했더니 “지금의 이 경험이 도움이 될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50회가 넘는 공연을 하다 보니 여유도 생기고 멤버들과 눈빛만 봐도 통할 정도로 호흡을 맞출 수 있게 됐다. 혹시 실수를 하더라도 빨리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모든 공연이 다 기억에 남지만 밥 한 끼 먹고 하루 종일 홍보를 하고 해운대 모래사장 앞에서 펼쳤던 공연은 잊으려고 해도 잊을 수가 없는 기억이다.
-# 좁은 숙소, 9명이 함께 생활하기
좁은 숙소에서 남자 9명이서 생활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만은 않다. 연습과 스케줄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와 씻을 때 가장 불편하다. 가위바위보로 씻을 순서를 정한다. 처음에 씻는 멤버부터 꼴등으로 씻는 멤버들 간에 2시간 정도 시간 차이가 날 정도다. 이에 멤버들은 “사실 꼴등으로 씻게 되면 안 씻고 자는 멤버도 있다”고 폭로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게 누구인지는 비밀이다. 이렇게 함께 생활하다보니 5분 샤워법을 터득한 멤버도 있다. 시완이 다. 원래 샤워를 오래하는 편인데 오래 씻는다고 하도 구박을 받아서 시간을 줄이다 보니 이런 방법도 터득하게 됐다. 형들의 아침잠은 막내 동준이 깨우는 편이다.
-# 9명만이 펼칠 수 있는 퍼포먼스
처음에는 제국의아이들 스스로도 9명이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적응이 됐다. 이제는 9명이 편하고 한명이라도 없으면 안 될 것 같다. 이제는 9명이 함께 하기에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 라이벌은 우리 자신
요즘처럼 아이돌 그룹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때 라이벌이라고 느끼는 그룹이 한두 그룹은 있을 듯하다. 하지만 제국의아이들은 “우리가 잘 돼야 겨룰 수 있다”며 제국의아이들로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런 의미로 라이벌은 자신들 스스로라고 생각한다. 각자 나중에 활동을 하더라도 한 그룹을 지키면서 활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 만큼 제국의아이들은 소중하다.
-# 아이들 정말 예뻐
제국의아이들은 어린이날 무렵 보육원을 방문해 아이들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돌아왔다. 누가 아이이고 어른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즐겁게 아이들과 어울리는 제국의 아이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멤버들은 모두 입을 모아 “아이들이 정말 예쁘다. 꼭 다시 한 번 찾고 싶다. 시간이 될 때마다 아이들을 만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 갈수록 발전하는 제국의아이들 될 터
꿈에만 그리던 데뷔 무대를 밟던 순간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한다. 신인상도 받고 정상에 오르고 싶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우리 많은 기대 부탁한다.
happ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