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음식입니다", "케밥이에요", "규동도 있습니다".
24일 저녁 한국과 일본의 평가전이 열리는 일본의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열리는 12년 만의 진검승부였지만 긴장감보다는 축제라는 느낌이 강했다.


▲ 한일 축구팬들의 열정
축제의 분위기를 한껏 불어넣은 것은 역시 한국과 일본의 축구팬들. 경기장이 가장 가까운 우라와미소노역부터 승리의 구호를 외치면서 한일전을 둘러싼 열정은 더욱 뜨거워졌다.
경기장을 찾았지만 티켓은 구하지 못한 팬들의 적극적인 노력도 열기에 힘을 더했다. 일찌감치 매진된 것으로 알려진 한일전의 티켓을 구하려는 팬들은 '암표'라도 구하겠다는 심정으로 '티켓을 구합니다'는 팻말을 손에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 한일전은 각국의 음식 각축장
그러나 진정한 축제 분위기를 만든 것은 우라와미소노역부터 사이타마 스타디움까지 먼 거리(도보 20분)를 가득 메운 음식 노점상들이었다. 획일화된 음식이 아닌 각국의 독특한 음식을 표방한 이들은 '음식 각축장'을 만들면서 배고픈 팬들을 기쁘게 했다.
한일전이라는 특성을 고려한 탓인지 한국과 일본의 음식들이 주류를 이뤘다. 한국 음식을 파는 노점상은 불고기를 가득 담은 도시락을 들고 "한국 음식입니다"고 외쳤고 일본 음식을 파는 노점상은 "규동도 있습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외에도 터키와 태국 등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로 축제는 더욱 흥겨웠다. 유독 노점상 단속에 냉정한 일본축구협회의 관계자들도 이들에게는 너그러운 모습이었다.
▲ 경기장에서는 치열한 응원전
그러나 축제는 경기장에 들어서면서 치열한 응원전으로 변했다. 한일전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출정식을 치르는 '울트라 닛폰'이 한국 선수들의 입장에 야유를 보내자 현해탄을 건너 원정 응원을 준비한 '붉은 악마'가 "대한민국"을 외치면서 맞선 것.
반대로 일본 선수들이 입장하자 붉은 악마가 '북'을 두들기며 기를 죽이려 노력했다. 물론 이번에는 '울트라 닛폰'이 "닛폰"을 외치면서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 1-3 패배의 설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stylelom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