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과 자신감을 모두 얻은 한일전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5.24 21: 16

흥행과 자신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낸 한일전이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이 24일 저녁 7시 2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박지성의 선제 결승골과 박주영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짜릿한 2-0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허정무호는 일본과 상대 전적에서 40승째(20무 12패)를 기록했다. 영원한 라이벌인 일본의 심장부에서 열린 한일전이었기에 그 승리는 더욱 달콤했다.

그러나 한일전 승리가 더욱 기뻤던 까닭은 바로 월드컵 본선행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아시아 최강'이라는 자신감을 확인했다는 데 있다. 지난 2월 동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에 예상치 못했던 일격을 당하면서 자존심에 금이 갔던 허정무호였다. 
더군다나 이번 한일전은 월드컵 흥행을 목적으로 열린 경기이기에 '무리수'라는 비난을 받고 있었기에 승리가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흥행과 자신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낸 격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일본에게는 뼈아픈 한일전이 됐다. 바로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2010 남아공 월드컵 출정식을 치를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최근 하락세를 한일전 승리로 바꾸려던 오카다 다케시 일본 대표팀 감독은 낭패에 다름없었다. 지난 1997년 '도쿄 대첩'(한국 2-1 승)으로 가모 슈 감독으로부터 지휘봉을 물려받는 등 한일전의 수혜자로 불리던 오카다 감독이 한일전의 무서움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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