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첫 선발' 박지성, 짜릿한 '첫 경험'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0.05.24 21: 13

'두개의 심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생애 첫 한일전 선발 출전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주장으로서의 임무를 완벽히 해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한민국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출정식을 마치고 가진 첫 평가전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날 한일전의 주인공은 '주장' 박지성.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대표로 태극마크를 처음 가슴에 단 박지성은 한일전 출전이 이날 경기 포함 단 2차례. 2000년 4월 5일 아시안컵 라오스전서 데뷔전을 치른 박지성은 한일전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00년 12월20일 도쿄에서 열린 한일전서 후반 40분에 최용수와 교체 출전했던 박지성은 뚜렷한 인상을 남기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또 부상 및 소속 팀 스케줄로 인해 아시안컵과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박지성은 일본과 대결을 펼치지 못했다.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서 프로에 데뷔한 박지성은 실제로는 일본통. 일본에서도 남다른 능력을 선보이며 2002년 한일 월드컵서 대한민국의 4강을 이끄는 등 승승장구했다.
국가대표가 된 후 10년만에 일본과 경기서 선발 출장한 박지성의 의지는 남달랐다. 경기를 앞두고 일본에게는 무조건 이기겠다는 필승의지를 다졌던 박지성은 경기 시작과 함께 강력한 모습을 선보인 것.
이청용과 함께 측면 공격수로 나선 박지성은 전반 5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김정우(광주)가 가슴으로 떨궈준 볼을 이어받은 후 질풍과 같이 일본 진영을 돌파했다. 상대 수비수 4명을 돌파한 후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일본의 골네트를 흔든 박지성은 역시 '주장'이었다.
박지성은 일본의 기대주인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에 한 수 가르쳤다. 혼다가 정상적인 플레이를 못하는 상황서 박지성은 중앙과 측면을 가리지 않고 돌파하며 일본 수비진을 괴롭혔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서 잉글랜드 수비진을 유린하며 득점포를 터트렸던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박지성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서 만나게 된다.
마라도나 감독과 똑같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박지성은 주장으로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박지성의 한일전서 보여준 모습은 왜 그가 '주장'인지를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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