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박' 박지성(맨유)과 '원샷원킬' 박주영(모나코)이 릴레이골을 터트리며 일본을 격침시켰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24일 밤 5만7873명이 입장한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5분 주장 박지성의 선제골로 앞서갔고 후반 추가시간에 박주영이 직접 얻은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승리를 따내 2010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마지막 전지훈련 캠프가 치러질 오스트리아로 향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일본전 4경기 연속 무패(2승2무)로 역대 상대전적에서 40승20무12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특히 박지성은 지난 2000년 12월20일 도쿄에서 열린 경기 이후 이 날 개인 통산 2번째로 일본과 경기에 나서 결승골을 작렬시켜 상대에 비수를 꽂았다. 또 박주영은 허벅지 부상을 딛고 추가골을 터트려 건재함을 과시했다.
반면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이끄는 일본은 동아시아선수권에서 3위에 그쳤고 세르비아 2군에 0-3으로 패한 데 이어 한국에게도 덜미를 잡혀 남아공월드컵 목표인 4강행에 먹구름이 꼈다.
한국은 투톱으로 이근호(이와타)와 염기훈(수원)이 출격했고 미드필더 박지성(맨유) 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 이청용(볼튼)이 섰으며 수비수 이영표(알 힐랄) 이정수(가시마) 곽태휘(교토) 차두리(프라이부르크)가 골키퍼 정성룡(성남)이 최후방을 지키는 4-4-2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이동국(전북)과 김재성(포항)은 부상으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일본은 원톱으로 오카자키 신지(시미즈)가 서고 공격형 미드필더 오쿠보 요시토(고베) 혼다 케이스케(CSKA 모스크바) 나카무라 슌스케(요코하마), 수비형 미드필더 엔도 야스히토(감바)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가 출격했다. 수비수 곤노 야스유키(도쿄) 아베 유키(우라와) 나카자와 유지(요코하마) 나카토모 유토(도쿄)가 골키퍼 나라자키 세이고(나고야)와 함께 최후방을 지키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캡틴' 박지성이 선제골을 작렬시켰다. 상대가 헤딩한 볼을 김정우가 가슴으로 떨궈줬고 이를 받은 박지성이 단독 돌파해 들어가 아크 우측에서 오른발 땅볼슛으로 상대 왼쪽 골망을 갈라 1-0으로 앞섰다. 상대 골키퍼 나라자키가 넘어지며 손을 뻗었으나 스치며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일본은 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오쿠보의 오른발 슛이 우측 골포스트 옆으로 살짝 빗나갔고 이후 특유의 미드필드진의 유기적인 플레이를 살리지 못하며 만회골을 터트리지 못했다.
한국은 박지성이 공수를 이끌었고 이에 맞서는 일본은 후반 40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혼다의 슛이 무위에 그쳐 스코어는 그대로 이어졌고 0-1로 전반을 마쳤다.

한국은 후반 0분 이근호와 김정우를 빼고 박주영(모나코)과 김남일(톰 톰스크)을 투입하며 4-5-1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줬다.
일본은 후반 17분 나카무라를 대신 출전한 모리모토 다카유키(카타니아)가 잇달아 한국 골문을 겨냥했으나 정성룡의 선방에 막혀 0-1로 끌려갔다.
한국은 후반 30분 박지성과 기성용을 빼고 김보경(오이타)과 이승렬(서울)을 투입했고, 후반 32분 아크 정면에서 김남일이 오른발 칩샷으로 슈팅을 연결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추가골 찬스를 놓쳤다.
한국은 후반 40분 페널티 박스 내 우측에서 이승렬의 오른발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우세함을 이어갔고, 후반 45분 김보경의 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페널티킥을 얻었고 직접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성공시킨 끝에 경기를 잘 마무리해 적지에서 일본을 격침시키는 성과를 이뤄냈다.
■ 24일 전적
▲ 사이타마
대한민국 2 (1-0 1-0) 0 일본
△ 득점 = 전5'박지성 후45'박주영
■ 출전 선수명단
▲ FW = 이근호(후0 박주영) 염기훈(후0 김남일)
▲ MF = 박지성(후30 김보경) 기성용(후30 이승렬) 김정우 이청용
▲ DF = 이영표 이정수 곽태휘 차두리(후21 오범석)
▲ GK = 정성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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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이타마=손용호 기자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