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한일전서 여전한 가능성 증명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5.24 21: 31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였을까. '진공청소기' 김남일(33, 톰 톰스크)이 2010 남아공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김남일은 24일 저녁 7시 2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염기훈과 교체 출전해 허정무호의 2-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동안 김남일은 월드컵 본선행이 힘들지도 모른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월드컵 예선에서 허정무 감독의 깊은 신뢰를 받았지만 부상으로 대표팀을 비운 사이 김정우와 기성용에게 주전 자리를 빼앗겼기 때문이다.

또한 신형민이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면서 교체 멤버로도 출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과거의 공로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그러나 김남일에게 결코 포기는 없었다. 일본 무대에서 코뼈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투혼'을 보여주면서 대표팀 재발탁에 강한 의지를 선보였던 김남일은 소속팀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기다렸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러시아의 톰 톰스크로 이적해 연일 맹활약을 펼치면서 대표팀에 선발된 것.
예비 엔트리(30인)와 원정 엔트리(26인)에 살아남았던 김남일은 한일전에서 김정우와 함께 놀라운 중원 장악력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날 김남일은 만회골을 노리는 일본의 공세를 단호하면서도 냉정한 커트 플레이로 저지했다. 김남일을 뚫지 못하면서 공격의 활기를 잃은 일본은 자신들이 자랑하던 혼다 게이스케 대신 나카무라 겐고를 투입했지만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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