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박주영 '양박'이 일본 열도를 울렸다.
한국과 일본은 24일 저녁 7시 2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2010 남아공 월드컵에 앞서 평가전을 펼쳤다. 한국은 박지성의 선제골과 박주영의 페널티킥골로 일본을 상대로 2-0의 완승을 거뒀다.
1998년 4월 1일 이후 12년 만에 최고의 멤버끼리 맞붙은 한일 양국은 초반부터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그러나 오랜 숙적 간의 대결은 의외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전반 5분. 한국 대표팀의 주장 박지성은 일본 수비수 4명을 따돌리고 PA 오른쪽 측면을 드리블 돌파 후 강슛을 때려 시원하게 일본의 골문을 갈랐다.
그후 일본은 점수를 만회하기 위해 거센 공격을 가했지만, 한국 골문을 위협할 만한 유효 슈팅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전에 들어서도 한국이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중원이 살아나지 못한 일본의 공격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했고, 나카무라 순스케 대신 교체 투입된 모리모토가 후반 29분 오른쪽 PA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이 역시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다.
박지성의 골 이후 80여 분 간 양팀 모두 골을 터뜨리지 못했고, 홈 경기에다 출정식까지 앞둔 일본은 공격 강도를 높였지만, 대세는 이미 한국쪽으로 기운 후였다. 일본 관중석의 분위기는 가라앉았고, 선수들의 표정 역시 조급해보였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박주영은 후반 45분 패스를 받아 골대로 돌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일본 응원단의 야유가 이어졌지만, 박주영은 차분히 골을 성공시켰다.
결국 출정식을 앞둔 일본은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한국의 ‘양박’ 박지성-박주영에게 통한의 패배를 맛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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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