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무, "한일전 승리의 원동력은 평정심"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0.05.24 21: 45

"원정 경기에서 냉정을 잃지 않고 우리의 경기를 풀어간 것이 승인이었다".
허정무 축구 대표팀 감독이 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평점심'을 들었다.
이날 허정무호는 일찌감치 매진된 경기장에서 일방적인 홈팬들의 야유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다. 5만 7837명의 관중 속에서 한국을 응원하는 '붉은악마'는 1000여 명에 불과했다.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허정무호에는 어떤 움츠림도 없었다. 오히려 전반 5분 박지성이 감각적인 돌파에 이은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뒤 후반 45분 박주영이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짜릿한 승리를 손에 쥐었다.
허정무 감독도 이 부분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허정무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진행된 공식기자회견에서 "오늘 우리 팀은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원정 경기였지만 냉정을 잃지 않고 우리의 경기를 풀어간 것이 승인이었다. 본선에서도 우리의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외에도 허정무 감독을 흐뭇하게 만드는 일이 있었다. 바로 새로운 수비 실험이었던 이정수-곽태휘 조합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 허정무호가 출범하면서 치른 A매치 39경기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허정무 감독은 "이정수와 곽태휘는 번갈아 부상을 당하면서 제대로 수비 조합을 이뤄보지 못했다. 앞으로 본선까지 남은 시간에 수시로 테스트할 생각이다. 두 선수의 장점을 인정하기 때문이다. 처음 선발이었지만 좋은 활약이었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은 한일전 승리라는 과실에도 불구하고 안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전히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허정무 감독은 "역습 상황에서 조금 더 날카로운 공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정무호는 오는 25일 일본 나리타 공항을 통해 오스트리아로 출국한다. 허정무호는 오스트리아에서 두 차례의 평가전(벨로루시, 스페인)을 치른 뒤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입성해 월드컵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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