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박지성(29, 맨유)이 24일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터트리고 울트라닛폰에게 보냈던 메시지를 설명했다.
이날 박지성은 전반 5분 김정우가 가슴으로 떨어뜨려준 공을 감각적으로 잡아내면서 오른발로 호쾌한 선제골을 기록했다. 허정무호가 72번째(40승 20무 12패) 한일전에서 2-0의 짜릿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이날의 압권은 득점 순간이 아닌 세리머니에 있었다. 득점을 터트리자마자 일본 응원석으로 달려가 슬쩍 쳐다보는 세리머니로 일본의 울트라닛폰을 도발한 것. 일본 J리그 교토상가FC에서 프로에 데뷔해 일본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박지성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동작이었다.

그러나 박지성의 행동에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경기 시작을 앞두고 자신이 소개됐을 때 '야유'가 있었던 것. 한일전이 끝난 뒤 2010 남아공 월드컵 출정식을 치르는 일본에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박지성에게는 불쾌한 순간이었던 셈이다. 박지성은 "선제골 세리머니요? 일본의 울트라닛폰에게 보내는 무언의 메시지였습니다"고 슬쩍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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