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이요? 수비에 주력하는 탓이죠".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의 미드필더 기성용이 최근 부진하다는 평가에 수비에 주력하기 때문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기성용은 24일 저녁 7시 2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에서 열린 일본과 평가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31분 김보경과 교체될 때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기성용이라는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은 아니었다. 프리킥에서도 정교한 맛이 부족했고 공격을 리드하는 역할도 박지성에게 내줬기 때문이다. 셀틱으로 이적한 뒤 경기에 나서지 못한 탓이라는 평가였다.
기성용도 변명은 있었다. 과거와 달리 대표팀에서 공격보다는 수비에 주력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뜻이다.
기성용은 경기가 끝난 뒤 믹스드존에서 "팀이 이긴 것이 중요해요"고 강조한 뒤 "프리킥도 속도나 날카로움에는 큰 문제가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부진이요? 수비에 주력하는 탓이죠. 지금까지 대표팀에서 제 역할이 공격적이었다면 월드컵 본선에서는 수비적인 부분이 필요해요. 대표팀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각오에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기성용은 이날 김남일의 투입과 함께 왼쪽 측면으로 이동한 부분에 대해서 "감독님의 지시였어요. 자리를 바꿔 자유롭게 움직이라는 뜻이었죠. 새로운 포지션이었지만 앞으로의 경험을 위해서는 긍정적이라고 생각해요. 월드컵에서도 도움이 될 거에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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