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완패한 오카다 다케시(54) 일본대표팀 감독이 거취문제를 일으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오카다 감독은 지난 24일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평가전에서 0-2로 완패한 직후 이누카이 마토아키 일본축구협회장에게 자신의 진퇴 여부를 물어 파장을 일으켰다. 물론 이누카이 회장의 만류로 계속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단순히 평가전 결과로 전대미문의 행동을 보인 오카다 감독의 행동에 비판을 가하고 있다.

이같은 소동은 오카다 감독이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말하면서 알려졌다. 당초 일본 언론은 오카다 감독이 스위스 전훈 출발을 앞두고 4강 목표를 선언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오카다 감독은 "1년에 두 번이나 한국에 패해 미안하다. 당연히 책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회장에게 내 진퇴 문제를 물었고 할 수 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발언했다.
깜짝 놀란 일본 취재진이 발언의 진심을 재차 묻자 "자신감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도 좋은가라는 질문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월 14일 동아시아선수권서 1-3으로 완패했을 때도 오카다 감독의 해임 소동이 인 바 있다. 다시 무력한 플레이 끝에 한국에 패배하자 스스로 지휘봉을 놓겠다는 각오까지 드러낸 것이다.
<스포츠닛폰>은 오카다 감독은 완전히 의기 소침해졌다고 전했다. 전반 6분 박지성에게 선제골을 허용했고 한국의 압박 수비로 공격 형태가 전혀 만들어지지 않았다. 오카다 감독은 본선서 전반전은 수비를 중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이 신문은 갑작스러운 진퇴 소동으로 씁쓸한 뒷만을 남겼다고 전했다.
특히 <스포츠닛폰>은 오카다 감독의 깜짝 행동으로 일본대표팀의 사기가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팀 내 구심력이 흐트러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월드컵 첫 경기(카메룬전)까지 20일이 남은 중요한 시기에 자신의 지휘권을 방기하는 발언으로 선수들과 신뢰관계가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더욱이 경기 직후 팬들에게 인사도 하지 않는 점도 꼬집었다. 월드컵 출발 분위기를 깨고 팀 붕괴 위기를 자초한 오카다 감독에 대한 시선이 너무 따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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